사랑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진정한 사랑은 어떤 고난과 장애라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있는 각종 재해에 대해 많은 나라들이 앞다투어 사랑의 성금을 보내고 있는것도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2일字 가톨릭신문에서 가톨릭계 불우시설 후원회 회원 가운데 약 50%가 비신자로 밝혀진 사실 또한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 종교가 쟁애요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톨릭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불우시설후원회는 대규모적인 것에서부터 소규모에 이르기까지 상당수가 있으며 후원 회원수는 약 30만명에 달하고있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 가운데 비신자 후원 회원수가 약 50%, 15만명에 이른다는 수치는 작은 놀라움마져 안겨주고 있다. 가톨릭신자인 우리가 과연 그만큼 가톨릭계 밖의 시설을 돕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면 그 놀라움은 더욱 확실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보도된대로 등록된 후원 회원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실제로 회비를 납부하는 현실이 사실이라면 비신자 후원회원 수는 그만큼 줄어들긴 하지만 절반이 줄어든다 해도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다.
가톨릭계 불우시설에 비신자의 참여폭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은 2가지 측면에서 진단이 가능하다. 첫째 가톨릭교회의 제반사업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과 다음으로는 비록 종교는 다르고 아직 종교는 없지만 이웃을 돕고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등이다. 따라서 많은 후원회들은 호소에 비해 적은 숫자만이 참가하는 가톨릭신자 회원모집보다 그같은 기호에 집하고자하는 조직 사회 속의 일반인들을 찾고있는 실정인 것이다. 직장단위의 후원회원이 특히 많다는 점이 이를 반영해 주고있다.
여기서 잠깐 우리 신자들이 이웃과의 사랑나눔을 위해 종교의 벽을 얼마만큼이나 넘고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확히 산출해낼 근거는 없지만 결코 수만명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가톨릭계의 많은 사업체 시설들이 직원임용에 있어 종교유무를 가리지않고 개방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현실에서 볼 때 어쩐지 손발이 맞지않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가톨릭교회의 사랑은 인류전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기까지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본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지적하고 싶은 사실은 신자들의 후원회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비신자를 제외하고 15만 정도, 다시 회비를 납부하는 실질회원이 절반선 정도라하니 신자후원회원은 모두 7만 5천명선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2백만 고지에 올라선 신자율에 비추어볼 때 7만 5천명은 5%가 채못되는 극히 저조한 수치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만하다. 그것도 한 사람이 두셋정도의 후원회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더욱 놀라울수밖에 없다.
이제 한 신자 한 후원회 가입운동이 시작될 때가 오지 않았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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