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우상은 금송아지가 아니라 세속 일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필리핀 사태때 신부와 수녀들이 마르코스 정부군의 진격을 막았던 역할을 우리도 찾아봐야 되지않을까요?』『매일 만나는 이웃집 김씨가 며칠전 본당예비자 환영식 때 인도자없이 와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말못하겠어요』
지난 1일 대구 효목성당에서 밤 7시 3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대구 훠꼴라레 남자모임 3월 정기회합 참석자들의 발언들이다.
20대 미혼총각으로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회사원ㆍ상인ㆍ농부ㆍ수사ㆍ금융인 등 직업도 다양한 16명의 참석자들은 2월 생활말씀을 살았던 체험담과 3월 말씀을 살아갈 각자 소신 돌을 떠듬거리며 그러나 진지하게 발표해 나갔다.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뭐 그만큼씩이나 봉헌하려느냐는 집사람 몰래 거액(?)을 헌금한 적이 있지만 개운하지 못합니다』
『이웃사랑에 대한 2월 생활말씀에 따라 장독을 옮겨주고 매일 이불을 개며 손님초청을 적게하는 등 아내에게 충성을 다했습니다』
『저희 가게를 이용하는 가난한 형제에게 제 형편 닿는대로 잔고를 받지 않고 물건을 계속 공급해줬습니다』
이들은 말씀대로 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했다. 『저희집 외양간의 썩은 볏짚을 퇴비로 쓰려고 이웃집에서 달라는데 아버님의 반대로 주지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소님이 끊이지않고 바쁜데 집사람이 처가집 식구 결혼식에 가려는 것을「처가집 촌수는 X촌수」라며 고함을 지르고 못가게 했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기에 백배사죄하고 보내줬지만 귀가하면 실컷 볶일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 주도자는『예수님도 사랑에 대해서는「사랑하라」고 명령하셨지만 일치는 최후의 순간에「저들을 하나되게 해 주소서」라고 성부께 청했다』며 이 모임의 영성인「일치」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시내 버스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조그만 일에서부터 말씀을 실천하는 이들에게서 잦은 행사에, 말많은 요즘 교회모습을 쇄신할 수 있는 기운을 읽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참으로 오랜만에 행동한것을 말하고, 말한것을 실천하는 신자들의 모습에서 밝은 내일을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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