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동안 본당 평협임원으로서 전례부ㆍ부녀부회장 레지오단장 구역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면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런것 아무것도 맡지않고 홀가분하게 좀 지냈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헌데 86년도 본당 평협임원 개편이 있던날 내 이름이 각 부서장 속에서 제외되었다. 짐을 벗어 버린듯한 홀가분한 마음과 함께 아울러 섭섭함과 아쉬움이 어울려 이상야릇한 감정을 자아내며 여운을 남겼다. 아무것도 맡지 않았으면 하던 내 마음이 왜 이럴까? 이것이 인간 본연의 심리란 말인가? 아무것도 맡지 않았으면 해 놓고 이런 기분이 되다니, 그럼 나의 본심은 무엇이 였단 말인가? 역시 인간은 위선덩어리인가 보다.
나는 그렇게 줄기차게 일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이 하는 일은 별로 그릇됨이 없다는 자부심으로 뒤돌아보는 것을 무시했었다.
나는 내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엔 어떠하셨는지?
또 정말 나는 위선과 가식없이 진실되이 하느님을 위해서 일을 했는지? 임원이라는 굴레뒤에 교만과 허영은 없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자신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며 반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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