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복무를 시작한 지가 어언 29개월여. 이제 제대를 한달 남짓 앞두고 보니 저의 병영 신앙생활에 대한 새로운 감회가 앞섭니다.
이등병 때부터 신앙생활의 계속을 위해 뭔가를 시작해야겠다는 막연한 의욕만이 맘속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84년 부화절에 이르러 부대내의 몇몇 가톨릭 신자 사병들과 모여앞으로 종교행사 시간이나마 모여서 공소 예절을 드리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대대 군종병을 통해 대대장님게 건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희 대대장님과 군종병이 모두 개신교 신자였기에 그 때만 해도 가톨릭의 활동은 전무한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건의는 받아들어져 장교식당을 그 장소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성가집도 몇 권없었고, 성서도 없는 성태여서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휴가가는 사병들에게 부탁하여「신ㆍ구약 합본성서」와「매일축일표」등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첫 휴가를 갔을 때에 평소「가톨릭 신문」을 보내 주던「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에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 뜻밖에 「국군성가집」과 여러 서적들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그 뒤엔 휴가만 가면 어떤 곳에 찾아가서 필요한 책들을 구해 오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음은 최근에 나온「통일성가집」도 공소예절을 드리는데는 부족하지 않게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후원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장병이 극소수 뿐이라는 것입니다.그러므로 군종후원회를 통해 나가는 서적이 군종신부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어떤 움직임이 었어야겠습니다. 예를 들면 후원회를 모르는 장병들에 대한 홍보 등입니다.
이른바 복음전파의 황금어장이라고 불리는 곳이 이곳병영 아닙니까? 부대내엔 복음을 갈망하는 장병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렇듯 저와 같이 군 복음화와 신앙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이가 저뿐아니라 다른 부대에도 사병은 물론이고 장교들도 있을것이므로 그들에게 후원회의 손길이 미치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그들에겐 주일마다 나오는 주보한장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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