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지난 일요일(16일) 오전 11시경 대구 ㄷ성당 정문앞에는 미사참례를 끝내고 나오는 신자들과 들어가려는 신자들로 붐비고 있는 가운데 몇대의 승용차들이 그 사이를 빠져나가려고 계속 경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성당과 인접해있는 도로에는 시내버스와 택시등 일반 차량까지 소통이 되지않은채 밀려있어 일시적인 교통체증 현상까지 일어났다.
교통경찰이 얼마동안 교통정리를 한후 비로소 도로상의 차량은 원활히 소통되기 시작했으나 일요일 아침 성당 앞에서의 이 같은 모습이 결코 좋게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매주일 대구 시내 몇몇 성당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마이 카」붐은 비좁은 성당 마당까지도 승용차들로 가득 채워놓고 말았으며 특히 주일 낮미사 시간에는 신자들의 통행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해졌다.
성당에서 신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일은 한가지 더 있다.
미사가 끝난후 나온 신자들은 성당마당에서 일주일 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누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경적을 울려대며 신자들 사이로 빠져나가려는 승용차 때문에 이 시간도 방해를 받고만다. 약간은 불쾌한듯이 자동차를 쳐다보면서『혼잡한 주일에 승용차를 꼭 몰고와야 하는것일까?』고 내뱉는 한 신자는 『본당형제ㆍ자매들과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이 성당구내의 승용차 때문에 차츰 사라져간다』고 우려했다.
사실 요즈음 미사가 끝난뒤 성당정문앞에서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다정스런 신부님의 모습, 본당신자들이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은 많이 줄어들었으며 한쪽 귀붕이에서 겨우 볼 수 있다.
자가용 행렬이 비신자들에게 부유한 교회의 모습을 비춰준다는 우려의 소리를 떠나 신자들의 우의와 친목을 다지는 본당공동체의 조성을 위해 주일미사 참례 때는 도보로, 혹은 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수 있지않을까?
그러나 부득이 승용차를 성당구내까지 타고와야 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를 주지 않는 예의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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