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 주일은 주교회의가 제정한 제 20회 군인주일이다. 군인주일은 매년 연례적으로 지내고 있는 주일이지만 금년도 군인주일은 군인주일 제정 20회라는 점에 군인주일의 의미를 새삼 음미해 볼만한 계기라고 생각한다.
매년 한차례씩 특별한 지향으로 교회공동체가 다같이 기도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이 사업이 그만큼 교회공동체의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군종사목의 중추기관인 군종신부단(군종단)이 확고한 기반을 다져온데는 군종후원회 설립(1970년)과 함께 군인주일 제정이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군종단설립은 6ㆍ25동란의 와중에서 창설된 군종병과와 역사를 같이 하고있으나 휴전이 되면서 군사목에 대한 교회당국과 성직자들의 이해와 관심 부족으로 60년대 전반까지는 명맥만 유지하면서 침체현상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러한 군종단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군복음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된 것은 군인주일 제정이 계기가 됐으며 군인주일 제정으로 인해 군종단과 군사목은 다함께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군인주일 제정과 군종후원회 설립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군사목은 이후부터 체계적이며 의욕적인 사목활동을 전개, 군목음화는 물론 한국교회 발전에도 큰몫을 하고 있다.
군인사목은 남북이 갈라져있는 우리나라의 복성삼 지속성을 띠고있을 뿐 아니라 인적구성에 있어서 젋은이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군인 신자사목과 군복음화의 중요성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86년 12월말 현재 군인신자 총수는 6만8천6백5명으로서 7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매년 4~5천여명의 영세자를 배출하고 있다.
그리고 군인신자수나 새 영세자 증가만 보더라도 군사목은 교구사목 못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60여명에 달하는 사제를 군종 요원으로 차출, 군인사목과 군복음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것이다.
뿐만아니라 금년도 주교회의 춘계총회에서는 주교구 체제인 군종단을「군종교구」로 설립키로 결의, 군사목은 이제 제도적으로도 일반 교구사목과 동격의 위치를 차지할 날도 머지 않았다.
그런데 이같이 군사목의 중요성이 점중되고는 있으나 군인주일에 참여하는 신자들의 정성이 요망되고있다.
군종단이 군종교구로 승격된다하더라도 군사목은 그 특성상 초교구적인 성격을 유지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교회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한다고 본다.
제20회 군인주일을 맞아 군종교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군종단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신자들의 정성어린 기도와 성원이 뒤따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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