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는 우리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있듯이 로사리오 기도를 집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기도의 도구이다.
구슬이나 나무 또는 기타 여러가지 재료가 사용되기도 하는 묵주는 십자가를 중심으로 그 재료를 10개씩 묶어 마디로 구분, 모두 여섯마디로 엮은 것으로 이틀을 사용하며 구원의 신비를 묵삼하는 기도가 바로 로사리오기도가 된다.
교황 성 삐오 5세의 칙서(1569년)로부터 기도방식이 표준화된 것으로부터 알려지고있는 로사리오기도는 염경(念經)기도와 묵상기도로 구성되어있다. 로사리오 기도중 염경기도후 각 단마다 봉헌하고 있는 묵상기도의 내용은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로 구분된,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이기도 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가장 먼저, 가장 깊은 체험으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사신 성모님을 통해 그분의 신비를 묵상하는 로사리오기도는 성모님처럼 구원의 신비와 일치하면서 인류규원의 협조자를 지향하는 가장 좋은 기도방법이라고 할수있다.
로사리오의 중요성은 「투르드」와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을 통해 보다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다. 1858년 루르드 마싸비에유 동굴에서 어린소녀 베르나뎃다를 통해, 그리고 1917년 파티마의 세 목동들을 통해 성모님은 우리 자신과 세상의 회개와 함께 로사리오기도를 열심히 바치도록 당부하신 바있다. 루르드와 파티마의 발현에서 성모님은 우리로 하여금 로사리오를 통하여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고 그 신비를 살도록 하느님께 전구해주시는 당신의 역할을 거듭 확인시켜 주신셈이다.
성모마리아께 특별히 봉헌된 한국교회안에서 로사리오기도를 통한 성모신심은 역사적 전통이 증언해줄 만큼 열심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불과 십수년전 까지만 해도 미사중의 기도까지도 당연한 것으로 오인될 만큼 열심했던 로사리오기도가 아직 우리신앙생활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자신이 없다. 신자들만 모이면 의례히 바치던 기도, 미사전 ㆍ 후 성당에서 또는 가정에서 수시로 바치던 로사리오기도는 언제부터인가 생소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비단 묵주의 기도뿐만은 아닐것이다. 전반적인 기도생활의 나태야말로 지금 우리 모든신자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봐야할 당면과제가 아닌가 싶다. 19세기말 교황황 레오 13세에 의해 제정된 로사리오 성월은 전세계 교회가 함께 성모님을 모범으로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는 기도의 달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또다시 맞은 10월 로사리오 성월은 우리 모두가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순교선열들의 표양을 따라, 잃어버린 기도생활을 되찾는 회심(回心)의 달이 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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