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까지만해도 아버님은 남묘호렝게교신자였고 엄마와 저는 무교, 동생은 개신교신자였습니다. 개신교는 어릴적부터 중 3때까지 다닌 일이 있었지만 제게 신앙으로서의 역할은 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막연히 성당을 생각케되었고 친구와 함께 용기를 내어 성당문 앞까지 갔었으나 뒤돌아서 버리곤 했습니다.개신교와는 대조적으로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고 친절하게 관심을 가져주는 이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알게된 어느 분의 소개로 명동성당 교리반에 다니게 되었고 제가 영세한 후 동생들도 곧 영세를 하게돼 우리 집은 신자 3명과 비신자 3명이 되었습니다. 저와 동생들의 걱정은 다름이 아닌 아버님이었습니다.차라리 무교라면 좋으련만 잘 들어보지도 못한 남묘호렝게교를 믿고계셨기 때문에 남보기에 창피하기도 했고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동생은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시작한 후로 아버님은 더 열심이셨고 책자도 집으로 자주 배달이 되었고 사람들까지 방문하게 되어 우리는 낙심하기도 했습니다.
동생은 기도가 안 이루어진다고 투덜대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몇 달이 훨씬 지난후-묵주기도르 바친 것조차 잊고 있을무렵-갑자기 아버님께서는 자신의 종교를 비난하시더니 안다니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시고는 책들을 내다버리셨습니다. 뒤늦게야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졌음을 깨닫고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성가정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정말 못하시는 것이 없는 하느님이심을 보았습니다. 『저희 가정이 성가정이 되어 이제로부터 영원히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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