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멀고 귀 멀고 마음에 문이 닫혀 있던 이 죄인에게도 주님의 자비롭고 인자하심이 있어 눈과 귀와 마음에 문을 열어 주셨으니 이 얼마나 크신 주님의 사랑인가.
이처럼 크신 주님의 사랑을 내 어찌 받아드리오리까. 너무나 고맙고 고마워서 한쪽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한쪽 눈에서는 통회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르기가 3개월. 영세한 지 3개월밖에는 되지 않았지만 나 나름대로의 느낌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 있다.
많은 교우들이 미사성제의 참뜻을 알고 미사에 참예하는지 아니면 형식적인 미사참예인지 아리송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신부님께서는 한창 강론에 들어가 주님 말씀을 전파하고 계시는데 뚜벅뚜벅 구두 소리도 요란하게 내가 제일이라는 식으로 앞 자리에 와서는 열심히 신부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람더러『같이 좀 앉으십시다』하면서 자리를 좀 좁혀 달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엇을 구경하는지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옆으로 뒤로 돌리기가 바쁘다.
그러면서도 영성체 때는 맨 먼저 나가서 영성체를 한다. 정말 미사성제가 무엇이며 영성체의 참뜻이 무엇인지 안다면 이런 행동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우리 주님의 몸인 성체를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고서야 어찌 영할 수 있겠는가. 나도 한 번 저렇게 쉽게 신앙생활을 해볼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해볼 때가 많다.
정말 신앙생활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난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다. 몸가짐 마음가짐 모두가 조심스럽고 혹시나 나 한 사람의 실수가 거룩하신 우리 주님에게 욕되지나 않을까 두려운 마음 때문에 항상 자신을 살피며 모든 면에 모범이 되려고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항상 난 주님의 사랑 속에서 주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 내 마음과 행실과 모든 면에 있어 지금의 이 상태가 언제까지나 변치 않기를 나 자신 주님께 맡겨드린다.
우리 모두 미사성제의 참뜻을 알고 좀 더 경건하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미사에 참예해야겠다.
또한 성당 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내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나오는지조차 잊어버렸다는 듯이 교우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말투로 이상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비크리스찬보다 더 나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이런 일을 목격할 때마다 왠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 마음이 이럴 때 숨은 일도 보시고 계시는 하느님께서야 그 얼마나 괴롭고 마음이 쓰라리실까.
우리 모두 통회하고 보속을 드려야겠다. 서로서로 자신의 신앙생활을 살피고 반성해서 우리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