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다음부터 또 이럴꺼야! 이러면 다시는 성당에 데리고 오지 않을꺼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니! 이건 한 주일동안 복음 말씀과 교회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해주는 아주 고마운 주보란 말이다. 한번만 더…』
얼마전 타본당에서 주일 저녁 미사를 마치고 골목에 접어들었을때였다. 두 남매인듯한 꼬마의 손에는 주보로 딱지를 접은 것과 접다만 꾸격진 주보가 들려져 있었고 그들의 어머니인듯한 분이 몹시 화를 내며 나무라는 모습이었다.
어둠이 엷게 깔린 골목길을 그 어머니의 화가난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오려니 약간은 싸늘하게 느껴지던 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듯 했었다.
작년에 주일학교 1학년교사를 처음맡으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아홉시 정각에 어린이 미사가 있었지만 만화 영화가 끝나고 미사시간 십분 이십분쯤 지나서야 반쯤되는 학생들이 참석했고 그나마 미사는 장난끼가 다분하고 내 목소리보다는 학생들 목소리가 더커버려 당황하던 모습 금요일 저녁부터 걱정이되어 혼자 노래 연습도 동화책도 읽는 그러나 더 마음이 아팠던 기억은 심하게 떠드는 아이를 불러 꾸중을 하고나면 그 다음주엔 그 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아이들을 신부님 교사들이 고민 하기에 앞서서 학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싶다. 1주일에 한번뿐인 미사와 교리시간을 학교에 보내는 매일의 관심만큼이라도 보여주었으면 한다. 미사시작 십분쯤 전에는 성당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집에 돌아온 아이에겐 오늘 복음 말씀이 무엇인가 쯤이라도 물어본다면 어린이 신앙 교육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어떤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배가 된것도 있고, 육십배가 된것도 있고 삼십배가 된것도 있다』(마태13,8)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처럼, 좋은 기름진 발의 역할이 아주 큰것 보다는 주보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던 그때 그 어머니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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