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이익을 위한 것입니다…이 모든것은 같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께서는 이렇게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나누어 주십니다.』
고린토 전서 12장 7절과 11절의 말씀이다. 우리에게 한가지씩 능력을 주신 하느님. 그러나 우리는 더 욕심을 내고 남의것만 탐내고 자기 것은 발견하지 못하는 우매함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있었는가. 열등감에 빠져 남을 부러워하기만 하고 그 능력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내게 주어진 능력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해보았다.
그런데 부족한 점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는지 나의 가족에게 그것을 이루도록 은근히 강요하고 있었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애만은 성끔해야 한다고 오로지 내뜻에 맞춰 요구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항상 짜증을 내고 화를 내서 형제간이라고해도 거리감이 있고 서먹서먹한 기운이 있었다. 내가 못하는 것을 그 애도 못할 수 있는데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며 오직 하느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억측을 부린 것이다. 보통 부모들의 입장이 그러하다고 한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일을 자식이 꼭 이루어주기를…그러나 성령께서는 공동이익을 위해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좋고 훌륭하게 개인의 조화를 이루어 놓으셨다.
사람마다 다른 능력을 주셨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그것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항상 자신의 뜻을 사랑이라하며 관철시키기위해 강요를 계속한다. 청소년문제도 바로 그런데서 발생하는것이 아닐까.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너는 고작 이정도밖에 못하냐라고 하거나 너는 꼭 무엇이 되어야한다느니 하는말을 들었을때 누구나 상처받고 반항하고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누구나 성령의 은혜를 받았고 누구나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다. 자신을 비약하는 슬픈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 아직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지금은 더 많은 기도와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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