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현 교황성하께서는 동방의 한 작은 나라 코리아를 매우 사랑하신다. 2년전 이 땅에 오셨을 때 환영받은 그 인상이 언제까지고 잊혀지지 않으시는 모양이다. 세계 여러나라를 순례하셨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방문이 고국 폴란드방문과 우리 코리아를 방문하신 일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로마」를 방문하는 우리 순례단은 교황성하 알현때면 언제나 제일 앞자리를 배정받는다. 한복을 입은 우리 여교우들을 보면 반갑게 손을 잡아 주시고 언제나 우리 앞에서 제일 오래도록 머물러 계신다. 발길을 돌리시다가도「찬미예수!」라고 소리치면 또 다시 돌아 보시고 미소지으신다. ▼세계의 교형자매들 앞에서 유독 우리만 편애를 받는 듯 해서 미안하기도 하다. 코리아에 오시기 전에는 코리아를 동경하셨고 코리아에 오셨을 땐 그 열광적환영에 감격하셨고 다녀가신 후에는 또다시 오시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신다. 전세계에 축복을 보내실땐 이제 한국어도 빼놓지 않으신다. 그런데 아쉬운건 벌써 2년전보다 그 발음이 약간 흐트러지셨다는 점이다. ▼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성하께서 이번에 기어이 코리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시고야 말았다. 지난해 가을 한국주교단의 교황청 공식방문때 다음 국제성체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우리의 김 추기경에게 은근히 타진하셨던 것이다. 교황성하께서는 역사적인 성지를 살아 있는 현실적인 성지로 만들고 싶으신 것이다. ▼사실 2백주행사 때는 겉으로 요란했던 만큼 실속이 없었다는 평들도 있다. 그후에 기대했던 가톨릭 붐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 신자들은 예물도 바쳤고 희생도 바쳤지만 마음만은 바치지 못했던가? 이제 기회는 또 왔다. 오늘을 사는 우리 가운데 누군가가 후대에 성인으로 추앙되어야 2백주를 살았고 국제성체대회를 산 주역들이라 할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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