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차 국제성체대회가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된다.
물론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준비에 따르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황성하께서 제 44차 국제성체대회를 개최토록 인준한 것은 한국교회가 이 대회를 능히 치르어 낼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서 세계교회안에서 한국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대되고 있음을 반증한 중대한 계기라 볼 수 있다.
한국교회는 80년대에 들어서 교세의 비약적인 신장과 함께 조선교구설정 1백 50주년기념 신앙대회,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기념 신앙대회, 교황방한 및 1백 3위 순교복자시성식 등 대규모 대회를 치르어낸 경험이 있어 국제성체대회 역시 무난히 감당해 낼 수 있으리라 예견된다.
그러나 국제성체대회는 우리가 지금까지 치르어낸 그 어느 행사보다도 참가국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얄팍한 경험을 과신한 나머지 준비에 임하는 자세가 결코 소홀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서울 국제성체대회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최근에 열린 국제성체대회가 8월 중에 열린 점을 감안할때 불과 3년반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3년여의 기간이란 대규모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결코 여유있는 기간이 아니다. 거교구적인 차원의 대회준비위원회 및 사무국 개설은 가능한한 빠를수록 좋을 수 밖에 없다.
전세계 모든 대륙의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대제전인 국제성체대회는 성체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각종 기도회ㆍ묵상회ㆍ대규모의 신앙대회는 물론 대주제하에 매일 소주제를 선정하여 여러 종교사회문제에 관한 각종 회의ㆍ세미나ㆍ심포지움과 다채로운 종교문화행사가 일주일간 계속된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각종회의ㆍ세미나ㆍ심포지움 등 학술회의는 세계 주요 언어그룹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회의진행에 경험이 부족한 한국교회로서는 이 문제가 가장 큰 당면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국제성체대회 준비 위원회 및 사무국이 설치되면 최근에 국제성체대회를 개최한 각국의 대회준비및 진행방법 등을 연구검토하는 작업과 함께 회의진행에 필요한 전문인력자원 확보책 내지는 양성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할 것이다.
한국주교단은 이미 국제성체대회 유치가 거론되기전인 지난해에 금년도 공동사목교서의 주제를「성체와 가정」으로 채택, 시행하고 있으며 87년도 공동사목교서 주제를「성체와 교회」로 선정, 국제 성체대회 준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2백주년을 계기로 교세가 급신장, 지난해말에는 대망의 신자수 2백만을 돌파했다. 89년 서울국제 성체대회를 신자수 3백만 돌파의 전기로 삼기위한 다각적인 계획과 노력도 함께 있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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