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흥동본당(주임ㆍ백남익 신부)신자들은 직접선거로 본당 사목위원, 재정위원들을 선출했다. 지난 3월 2일 주일, 궁금해하던 선거결과를 발표했다.
신자들이 뽑은 사목위원ㆍ재정위원 16명 중에는「설마」했던 인물도「역시」했던 인물도 모두 포함돼있었다. 연령은 60대에서부터 20대까지 고루 분포돼 있었고 직업도 다양했다. 상업ㆍ의사ㆍ교수ㆍ교사ㆍ공무원ㆍ가정주부 등 새롭고 신선한 인물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부부가 함께 선출되기도 했다. 특히 24세 직장여성이 16명의 명단에 들어있어 이채를 띄기도 했다.
또 한 두 사람의 후보자에게 표가 몰리지나 않을까했던 우려와는 달리 고루 표가 나와 신자들이 신중하게 투표했다는 결과를 입증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위해 대흥동본당은 1월부터 준비를 했다고 한다. 처음에 본당측에서 본당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보자는 뜻으로 신자들 스스로가 본당의 일꾼을 뽑자고 제안했을때 신자들은 너무 생소한 얘기라 별로 반응을 안보였다. 「과연 몇사람이나 입후보할까」방관상태였다.
본당신자로 20세이상이면 누구나 선거권ㆍ피선거권 자격있다. 위원임기는 3년, 입후보자는 10명의 추천을받은 추천서를 본당에 제출해야 하는데『떨어지면 창피하다』『나는 자격이 안된다』등 소극적이고 겸손(?)하게 사양하는 바람에 좀처럼 입후보자가 나오질 않았다. 그러다가 마감일에 사목위원 16명과 재정위원 7명이 입후보했다. 입후보자명단에 사진을 곁들인, 27cmX39cm 크기의 벽보가 본당게시판에 붙여졌고 신자들에게도 배부돼 선거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갔다.
2월 23일 투표일, 성당입구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선거인명부를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받아든 신자들은 오랫만에 직접 투표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더욱이 성당에서는 처음하는 투표라 설레임과 떨림이 앞섰다.
본당 각 단체장들이 참관한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표를 한 결과 6백 여명이 투표,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으며 표도 고르게 분포돼있었다.
투표결과를 지켜본 한신자는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시도자체가 중요했다며『교회에서부터 민주화가 이뤄지는 소리가 아니냐, 우리손으로 뽑은 우리일꾼들의 활동을 기대해본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