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을 사랑하는 신자들에게.
소록도로 가려면 꼭 거쳐야하는 고홍군 녹동. 신자수는 5백명인데 주일미사 참여자는 2백 50여명에 불과합니다. 이 여린 공동체에는 간절한 염원이 하나 있습니다. 한 겨울에 석유가 없어 추위에 떨며 미사드려도 좋으니 성당을 증축할 만큼의 신자 수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신교에서 경영하는 어린이 집에 다니는 신자가정의 한 어린이가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그러는데 성당에 가면 궤짝안에 마귀가 산다는게 정말이에요?』감실을 가리켜 한말인 모양인데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이렇듯 어린이 신앙생활을 걱정하고 있던 중 지난해 주교님의 사목방문 때 유치원과 녹동관할 금산면에 성전건립을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나 2백 50명의 신자와 5~6만원 정도의 헌금과 교무금으로는 언제 성전건립이 이루어질지 모릅니다.
이미 금산면에는 11개의 개신교교회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우리 본당이 없고 임시공소만 있습니다. 그것도 영업을 하는 주점을 주일에만 비려 20~30명의 교우가 미사를 봉헌하고있는 실정입니다. 외교인이 천주교신앙을 갖고 싶어도 주점에서 미사드리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날 미사중에 문이 열리며『오늘 술 안팔아요?』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주님께 미안하다는 생각이 스쳤읍니다만 그것보다는 그사람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팔고싶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코묻은 동전과 구겨진 천원짜리 지폐와 몇 분 은인들의 도움으로 금산중학교 옆에 성당부지는 겨우 마련할수 있었읍니다만 건물을 짓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
시골본당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은인들을 찾고자 합니다. 성전의 벽돌 한장이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연락처:사제관(0666)4-2312수녀원 (0666)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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