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수녀님이 찾아오셔서 나에게 구역일을 맡기셨다. 나는 한사코 거절했으나 수녀님의 간곡한 부탁을 이기지 못하여 마지못해 수락을 하였다.
그후 수녀님의 방문으로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무렵에 나의 기도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몇달전에 어떤 교우집을 방문했을때 그집에서 선천적으로 눈물샘이 없는 두 아이를 보았다.
그 엄마는 항상 수심에 차있었고, 아이들은 늘 눈꼽이 가득 끼어있어 앞도 제대로 보지못하였고 게다가 아픔으로 울고 있었다. 보다못해 그 엄마는 병원에 데리고 갔다. 실명할 우려가 있어 마취없이 수술을 하였는데 아이들의 통증이 심하여 수술을 중단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무척 가련한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기도」가 얼핏 떠올랐다. 집에 가서 성호를 긋고 기도를 시작하였는데 그날은 정말 기도가 잘 되었다. 성령이 온 탓이었을까? 기도하면서 느낌이 이상하여 끝난뒤 그 집에 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기적이 일어났다. 두 아이의 눈이 씻은듯이 나아 깨끗해진 것이다.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의 엄마는 기뻐 어쩔줄을 모르며 『이제부터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정말 하느님께 감사합니다』라고하였다. 그 엄마는 여태껏 냉담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도 그 아이들을 볼때마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의 따스한 손길을 생각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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