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와 광주대교구가 10월1일과 3일 각각 교구설정 50주년 경축대회를 갖고 힘찬 전진과 새로운 각오를 다짐했다.
먼저 교구설정 50돌의 영광된 해를 맞이한 양 교구에 뜨거운 축하와 함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 봉사해온 모든 성직 수도자와 교구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지 않을수 없다. 돌이켜보면 두 교구의 지난 반세기는 그야말로 고통과아픔의 가시밭길이었음을 어느누구도 부인하지 못할것이다. 그 숱한 곤경과 어려움속에서도 교구를 지키고 성장 발전시켜오기까지는 물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전제되겠지만 전체 교구민의 남다른 희생과 숨겨진 노력과 봉사가 밑거름이 되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전주·광주 두교구의설정은 1937년 4월 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1년 대구대목구가 설정된후 대구대목구에 속해있던 전라남북도지방은 1931년에 전라감목대리구로 분리되었다.
그후 1937년 4월 13일 당시 교황 삐오 11세께서 조선교구설정 1백주년을 기념하는뜻에서 전라남북도를 다시분활, 전북은 한국교회 최초의 한국인 자치교구로 전주지목구를, 전남은 광주지목구를 설정하였다.
당시 전주교구의 교세는 신부15명, 본당14개, 공소177개소에 신자수는 1만9천3백명이었다. 교구설정 50년을 한해앞둔 1986년말 교세는 신부 95명 (외국인 3명 포함), 본당45개, 공소 198개에 신자수는 9만3천2백92명으로 크게 성장했다.
광주교구는 설정당시 본당9개, 공소36개소에 성직자 22명, 신자수3천5백67명으로 관내 인구비 신자수는 2천명당 1명꼴이었다. 이러한 교세는 1986년말현재는 본당57개, 공소1백16개소에, 성직자92명(한국인62명·외국인30명)에 신자수는 13만9천2백59명으로 신장을 보이고있다.
전주와 광주 두 교구의 전체 신자수를 1986년말 현재 한국교회전체 교세와 비교해보면 같은 기간 한국민 총수 對 천주교 신자화율이 5.22%인데 비해 전주는 관내주민수대 신자율이 4.23%, 광주는3.7%로서 전국 교세에 비해 조금씩 뒤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고있다.
두 교구의 이같은 수치는 대도시 지역에다 도시개발이나 산업화가 잘 이루어져 전교의 여건이 양호한 여타 교구들에 비해볼 때 우선 지역환경적인 불리함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주교구의 경우 한국인 자치교구라는 측면에서 교세확장의 수단이 될 수 있었던 외국 원조나 기타 사회복지적인 투자 등을 과감히 할 수 없었던것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직 교구 신자들의 힘과 능력만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선교사업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교구 상황이 참으로 힘겨웠고 비록 성장의 속도는 빠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제부터 50년동안 쌓아올린 저력과 숨은힘은 국내 어느 교구도 따르지 못할 자치교구만의 자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1일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밝히오리다」를 주제로 5만여명의 교구민이 참석한가운데 열린 자치교구설정 50주년 기념대회 강론을 통해 김수환추기경이 지적한 말은 바로 이를 잘 반영해주고있다고 하겠다.
김추기경은 『한국교회의 카리스마인 주체성과 자립의지가 외적으로 움트고 싹을내고 마침내 영글은것이 바로 반세기前 최초의 자립교구로 설정된 전주교구의 탄생』이라고 전제하고 『전주교구는 그 출범부터 어두운 이땅에 자립 자주의빛을 밝히는 「밝히오리다」의 사명을 부여받고 자주독립을 기필코 이룩해야했던 겨레의 미래상을 제시했다』고 격려한 것이다.
광주는 대교구이며 동시에 직할시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복음화율이 전국비율에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전라남도가 차지하고있는 지정학적인 여러 요인들과 함께 그 맥을 같이하고있다는데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늘날 교구발전의 중심역할을 담당해온 외국선교사들이 현재도 교구전체 성직자의 3분의 1을 점하고 있을만큼 한국인사제양성의 어려움과 본당이나 기관·단체의 자립운영도가 여타교구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사실도 결과적으로는 교세확장의 장애요인이 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러한 광주대교구의 상황은 지난3일 「빛고을에 주님의 빛을」이란 주제로 광주가톨릭대학 운동장에서 거행한 교구설정 50주년기념 경축제를 맞아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가 밝힌 말씀에서도 잘 드러난다.
윤대주교는 『우리 교구는 아직도 방인 사제의수가 부족합니다 성소계발과 육성에 모두가 기도와 희생으로 적극 참여해줄것』을 당부하고 또 『우리교구는 아직도 분당사목과 교육·의료·복지사업 등을 위해 외국 선교·수도회원들의 도움에 많이 의존하고 있읍니다. 방인 사제들과 아울러 복음적 권고를 철저히 사는 거룩한 남녀 수도자들이 많이 나와서 생활의 증거와 사랑의 봉사로 하느님나라의 기쁜소식을 증거하고 전파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광주 양교구는 교구설정 50주년 기념축제를 거행하면서 그 의의를 전주교구는 첫째 자치교구설정 50주년의 의의를 살펴, 조상들의 탁월한 신앙과 모범된 생활을 밑거름으로 선구적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둘째, 우리의 내적쇄신을 통한 교회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여 겨레와 새 시대가 요청하는 교회상을 구현하는데 두고있다.
광주대교구는 첫째 교구설정50주년을 맞아 구원의 역사를 이끌어 주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둘째 교구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일원임을 자각, 사랑과 친교와 봉사로 일치를 이루며 세째, 교구공동체가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이 땅에 참된 진리와 정의를 밝힘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네째, 교구공동체가 성령의 도우심으로 구원의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사회 복음화라는 선교사명을 실천한다등 을 내걸었다.
모쪼록 양 교구가 교구설정 반세기란 역사적 시점에서 계획하고 결의한 모든 과업이 교구민 전체의 일치된 힘과 노력으로 성취되기를 다시한번 50주년 경하와 함께 충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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