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송현본당에서 9월 27일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지와 순교지인 솔뫼와 무명 순교자들의 충혼탑이 우뚝선 해미를 다녀왔다.
새벽 6시에 대구에서 출발본당 신부님의 인솔하에 일곱대의 차량행렬 가운데 나는 3호차에 몸을 담았다.
순례의 길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리벙벙하였다. 처음엔 마음의 준비자세가 취해지지 않아서 나중에 갈까했지만 가고나서 보니 참으로 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남 서산군 해미련에 있는 무명순교지에 갔을때 그곳 해미본당 사목위원장님이란 분이 순교지며 호야나무에 관한 얘기를 상세하게 해주셨다. 무척 검소하게 보이던 그분은 생매장 순교지에 관한 얘기를 하며 선채로 죽어갔던 무명신자들의 얘기를 가슴에 와닿도록 설교하셨다.
또 큰 성이 있었는데 그곳은 옛날 감옥소도 있었고 돌담이 웅장하게 쌓아져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기전에 무척 궁금한 것이 많기도했다. 4대문이 있는 그성은 옛날 도감사가 있던 곳이라고도 했다. 호야나무는 경상도말로 대추나무였는데 옛날 죄를 지은 사람들을 끌어다 그 호야나무에 철사줄로 목을 감아 죽였다는 설명도 곁들였으며 그 호야나무를 사람을 죽이는 형구로 썼다는 것이었다. 몇백년이 넘은 지금은 그 호야나무 위에 박힌 철사줄이 그대로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죄없이 생매장되어간 그곳 해미의 연못엔 물빛도 이상했다.
불거스럼하게 십자가로 박아놓은 그들 위엔 물빛이 흡사 포도주빛 같이 붉게 빛나고 있어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실때 십자가 위에서 피흘린 그 모습과 흡사했고 예수님을 믿다가 죄없이 순교한 그분들의 넋처럼 빛나고 있음을 이번 순례에서 느꼈고 예수님은 계신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순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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