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도 빛이 아니던
얼어붙은 이 땅위에
피 쏟아 얼음 녹이며
사랑의 씨 뿌리는 천사를 모셔왔기에
천사의 날개라 하리이다
어둠 속으로 번져가는
죽음의 넝쿨을 뿌리채로 삼키고
자기안에 있는 죽음의 넝쿨을
토막토막 동강내어 달라고
자꾸만 길게 빼어 내미는 긴 목을
망나니 칼날앞에 모셔왔기에
불사조의 날개라 하리이다
땅위에 얼음 풀리니
생명의 싹은 뿌리깊게 내리고
죽음의 넝쿨 걷히니
영생의 줄기 굳게 자라고
태양 찬란하니
매괴의 꽃 아름다운데
라파엘 호!
어디가면 볼 수 있을까?
부러진 돛대 중둥이 하며
깨어진 뱃머리 하며
매괴 꽃다발로 꾸미고 싶건만…
지금은 드문 뱃길
황산나루 갯가에 서면,
1845년 10월12일의
외짝 목선의 외침을 되새기며
모래알 알알마다 열 띄우는 이야기 있다.
『내 이름 아느냐?
라파엘호 이로다!
듣기에 좋으냐?
영광 또한 크도다!』
※1845년 10월 12일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신부는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신부와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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