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리시간에 교리선생님께서 『우리는 왜 성당에 다닐까?』하고 물으셨다.
아이들은 선생님께서 묻는 말에 약간 쩔쩔매다가 여러 대답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천당가기 위해, 착한사람 되기위해, 영혼을 구하기 위해 등의 대답이 있었다. 나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에야 깨달았다. 내가 성당에 아무 목표없이 다닌다는걸.
나는 교리공부를 마친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문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보았으나 영 생각이 나지않았다.
집으로 와서 엄마에게 여쭈었다
『엄마는 왜 성당에 다니시는데요?』
하고 말하니 엄마는 나를 보시면서 『수정아,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사는 것은 나무그늘에서 땀닦고 가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다.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선하게 살았느냐, 악하게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으로 혹은 지옥으로 가게된다는걸 너도 알고있겠지?』
하고 물으시자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엄마는 계속 말을 이으셨다.
『그러니까, 내 생각으로는 하늘나라로 가면 영원히 죽지않고 살 수 있으니까 우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성당에 다니는거야』하고 말씀을 그치셨다.
나는 역시 아까처럼 고개만 끄덕이고 내방으로 와서 무릎 꿇고 십자가상 앞에서 기도했다.
이제는 성당에 다니는 목표도 분명하니까 열심히 기도하고 착한 일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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