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한국 가톨릭 문화의 이정표를 찾기 위한 기획시리즈를 마련, 문화 각분야와 가톨릭과 접목을 시도해본다. 교회내 문화부재 현상이 심각하게 거론되고있는 시점에 이 기획은「가톨릭문화」를 해부하고 재창출하기 위한 뜻있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편집자 주>
우리의 10월은 문화의 달이다. 문화의 달은 겨레문화의 소중함을 특별히 생각하고, 겨레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달이기도 하다.
이 문화의 달에 우리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임과 동시에 훌륭한 한국인이 되기위해서 훌륭한 한국인이 되기위해서 몇가지의 의문을 던져볼 수 있다. 이 의문은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복음과 문화의 관계와 가톨릭문화의 정체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수 있다.
이에 이어 한국에도 가톨릭문하가 있는지를 확인해야할 것이며, 만일 있다면 그 특성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또한 우리의 의문은 민족문화와 한국 가톨릭문화의 관계를 규명하고 우리 가톨릭문화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설정하는 데레도 이어질수 있을 것이다.
문화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말하여 문화란 인류가 학습을 통해서 이루어놓은 정신적 물질적 모든 성과를 말한다. 문화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고유한 능력으로 인간이 이루어놓은 모든것이라는 말이다. 즉 인간은 진정하고 충만한 인간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자연에 인공을 가하여 변개시켰으며 인간상호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그리고 인간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그침없는 노력을 계속하고있다. 이러한 인간의 삶전체를 문화는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과 문화를 분리시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며, 모든 인간은 삶의 방식에 따라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톨릭 문화라 할 때에는 가톨릭신앙을 따르는 이들이 이루어 놓은 정신적 물질적 성과를 뜻한다. 여기에는 교회의 건축이나 음악, 미술에서처럼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직접 파악할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사랑」이라는 새로운 계명을 사람들 사이에 선포해 나가는 삶의 방식과, 삼위일체의 하느님에 대한 신앙고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가톨릭문화는 가톨릭신앙을 통하여 진정한 인간의 성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교회가 세워진 이후 2천여년의 역사과정을 통해 이루어놓은 것이다.그러므로 가톨릭문화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신앙과 신앙인의 역사를 주목하게 된다.
복음과 문화
그런데, 복음내지 신앙과 문화의 관계를 논하는데 있어서는 몇가지의 입장이 있었다. 그 첫번째것으로는 패권주의 내지는 정복주의적 입장을 들 수 있다. 이 입장에 선 사람들은 가톨릭 신앙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서유럽의 문화와 복음을 동일시했다. 그리고 가톨릭 신앙 내지 서유럽의 문화만이 인류문화에서 지상의 가치를 갖는것이며, 여태 문화를 정복하여 서구화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이러한 견해에서는 오만한 문화제국주의적 태도가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문화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가톨릭신앙과 서유럽문화를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여 서유럽문화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려던 이 태도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다. 즉 이는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상실케했으며, 하느님이 인류에게 가르쳐준 사랑과 평등의 의미를 잃게 해서 한 문화의 타 문화에 대한 지배와 예속을 강요했다.
또한 이 입장은 새롭게 가톨릭신앙을 받아들인 지역에 있어서 새로운 신도들에게 기존의 문화공동체와 자신을 스스로 결별케한 오류를 범했다. 그리고 이는『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교회의 사명을 제한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하고 있다. 오늘날의 교회는 가톨릭 문화의 획일성이 아니라 그 다양성을 강조하며 가톨릭 신앙과 민족문화의 화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복음화는 자기문화의 선성(善性)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우고 이를 찾게하려는 노력을 수반해야 하는것으로 파악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복음화는 자신의 문화안에 이미 간직되어있는『말씀의 씨앗』을 키워주어 그 민족문화를 성숙시키는 작업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교회는 이를 「문화의 복음화」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의 복음화를 통해 복음은 그 문화의 핵심에 도달하여 사회구조와 환경을 변혁시켜주고 인간은 중심으로 하여 자신의 인간성을 충만케하는 데에 이를 수 있게 될 것을 말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문화의 좌표
우리 선조들이 가톨릭신앙을 받아들여 실천한지도 이미 2백여년이 흘렀다. 이 한국 교회의 역사과정에서 한국가톨릭문화는 형성되어 왔다. 한국 가톨릭문화는 가톨릭신앙과 한국문화가 만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국인의 심성(心性)을 바탕으로 한 신앙의 유형과 한국가톨릭의 고유한 역사ㆍ문학ㆍ예술 등과 같은 정신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2백여년의 교회사가 전개되어 오는 동안 우리교회가 이루어 놓은 모든물질적 요소들도 한국가톨릭 문화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가톨릭문화중 정신적 요소들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특성으로는 자발성과 고백적 성격을 들수있다. 반면에 한국 가톨릭문화가 극복해야할 부정적 요소도 있는 것이며 여기에는 권위주의적 문화형태, 지나친 내세지향성(來世志向性)사회는 둔적성격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가톨릭문화의 물질적 요소에 있어서는 서유럽문화의 모방적 성격이 강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먼저 한국가톨릭 문화가 가지고있는 긍정적 특성과 부정적 특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한국가톨릭문화의 특성을 확인해보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지향점을 올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가톨릭문화를 노의할때 정복주의적ㆍ패권주의적 입장을 청산하고 가톨릭문화와 민족문화의 조화로운 관계에 주목해야한다. 그리하여 한국가톨릭문화의 모방적 성격이 강하다는 문제점을 지적할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먼저 한국가톨릭문화가 가지고있는 긍정적 특성과 부정적 특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와같이 한국가톨릭 문화의 특성을 확인해보려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우리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지향점을 올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가톨릭문화를 논의할때 정복주의적ㆍ패권주의적 입장을 청산하고 가톨릭문화와 민족문화의 조화로운 관게에 주목해야한다. 그리하여 한국가톨릭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자세를 확고히 해야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가톨릭 문화와 민족문화의 관계를 생각할때 문화적 국수주의의 입장을 청산해야 한다. 문화적 국수주의는 문화의 화석(化石)를 초래하고 민족문화의 퇴보를 자초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적 패권주의와 국수주의를 모두 배격하는 입장에서 오늘의 우리는 한국가톨릭문화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문화의 복음화」를 위해 매진해 나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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