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가 10월 1일 바티깐에서 개막, 진행되고 있다. 추기경 38명, 주교 1백 58명, 신부 56명, 교황임명을 받은 평신도 업저버 60명 등으로 구성된 주교시노드에는 한국주교를 대표한 김남수 주교 외에 한홍순 교수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평신도 업저버로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심과 주목이 요청되고 있다. 시노드사상 한국의 평신도가 참가하기는 처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시노드는 우리 한국 교회에 특별한 감회를 안겨준다고 하겠다.
10월 3일 현재, 모두 4차례의 전체회의를 마친 제7차 시노드는「제2차 바티깐공의회 20년 이후의 교회와 세계안에서의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이라는 주제 자체가 관심의 초점을 이루었던만큼 매번의 회의마다 평신도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도 높은 톤으로 토의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소식에 의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제7차 시노드가 시노드 역사상 처음으로 평신도 업저버들에게 발언의 기회를 주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정식대표인 주교들에게는 8분으로 제한된 발언시간이 평신도들에게는 무려 20분씩이나 허용됐다고 하니 가히 발전적인 변화가 아닐수 없다.
세계 주교대의원회의는 세계지역교회의 주교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의니만큼 그 중요성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교회전체가 준비과정에 참여하기를 원한 교황성하의 뜻에 따라 이번 시노드의안은 시노드 참가자들 뿐만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된 준비과정 자체에서부터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진 희망을 가늠케 하고있다. 그도 그럴것이 평신도를 주제로 한 시노드를 금세기에선 또 다시 맞을수 없을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시야를 한국교회로 돌려보자. 세계교회가 주목하고 있다는 한국교회, 세계의 평신도가 놀라고있는 한국의 평신도는 과연 이번 주교 시노드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준비과정에 얼마만큼 참여했는가.
주제가 설정된지 4년이 지나고 시노드가 진행되고있는 현재까지 한국교회는 시노드와 관련,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있다. 한마디로 너무나 조용하고 무관심하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전후로 젊은 교회, 급성장하고 있는 교회로 부각되어 온 한국교회가 자발적인 노력으로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평신도들과 함께 미래교회의 희망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볼 때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지금,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보다 나은 성숙을 향한 시련앞에 고심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시노드는 이미 시작됐고 너무 늦은감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두손을 놓고 있을수 만은 없다. 시노드의 성공적인 결실을 기원하는 기도와 함께 한국교회는 모든 평신도들이 새롭고 중대한 역사의 도전에 응답해야할 필요성과 아울러 함께 새로운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할 긴요성을 폭넓게 인식하기위한 준비자세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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