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요일이라 주의 만찬미사를 봉헌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오니 뜻밖의 편지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낯선 이름이 겉봉에 적혀 있어서 웬일인가 싶어 뜯어보니 그 내용은 3월 23일자 가톨릭 신문에 실렸던 독자투고란의 저의 글을 읽고나서 성당에 가게 되었다는 어느 형제님의 고맙다는 인사편지였습니다. 책을 통해서 이런 상황을 접해보긴 했어도 이렇게 엄청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냉담자 한명이 줄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기뻐서 울고싶을 정도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잘것 없는 나의 글을 통해서도 커다란 일을 이루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커다란 기적을 혼자만 본 것처럼 흥분되고 신비스러워서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부활절이 더더욱 빛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무한히 감사드리며 우리 신자들 모두가 냉담자를 위해 진심어린 기도를 바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