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어린이 미사에 참례한 일이 있었다. 조그마한 머리들이 미사를 봉헌하느라고 열심이었다. 미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제각기 교리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중ㆍ고등부학생들과 초등부학생들의 수를 비교해 보았다. 그 수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중ㆍ고등부 학생들의 수는 초등부 학생들의 반도 채 안되는 것이었다. 특히 고등부 학생들은 수가 더 적었다.
가톨릭 학생이라면 모두가 주일 학교에 참가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부모님들은 의무적으로 그들을 주일학교에 보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수는 교적상의 신자수보다 훨씬 적다. 더우기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늘날의 사회 교육제도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학생들은 학교공부 등에 얽매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공부는 학생들의 장래진로와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고 나아가 인간구원을 목표로하는 교회공부를 등한히 할 수는 더더욱 없는것이 아닌가.
한번은 부모님 허락없이 고등부 활동을 하던 학생을 그의 부모가 꾸중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 부모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부모도 신자라면 자식의 진정한 장래를 위해서는 자신의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줄어들고 있는 중ㆍ고등부 학생수는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교회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신자들은 더 많은 하느님의 아들ㆍ딸들을 하느님의 집으로 인도해야 한다.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자녀들이 온 교회에 가득하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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