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성자로서 이 세상에 강생하신 목적이 만민을 구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일생은 복음전파에 모두 바치셨고 이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에 승천하실때에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말씀이 온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셨다(마테오28ㆍ19절). 따라서 예수님의 뜻을 이어받은 우리 교회는 복음전파 즉 전교를 기본사명으로 항상 노력하여 왔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천주교회는 적극적으로 전교하지않는 교회, 또는 입교하려해도 엄격한 예비자기간을 거쳐 엄정하게 선별하는 교회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해방이후 6ㆍ25와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거치면서 천주교회도 적극적으로 전교활동을 시작하여 오늘에와서는 그래도 복음전파에 많은 성과를 거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민들에게 하느님의 참된 가르침을 알려주기에는 너무나 미흡하다. 따라서 우리교회에서는 전교주일을 제정하여 전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전교주일을 맞으면서 지난 몇해를 살펴보고 앞날에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살펴보아야 하겠다.
지금부터 10여년전에는 신자 증가율이 인구의 자연증가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지금으로부터 7ㆍ8년전부터 전교가 잘 되어서 신자증가율이 갑자기 상승하였으며 얼마동안 계속되고 있다.
한때는 한국이 전교의 황금어장이라고도 하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전교가 잘 안되고 심지어는 종교무관심주의가 만연되어 가는데 한국만 무엇인지 하고 물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전교의 좋은 기회가 오래 계속될 것인지의 의문도 당연히 가져봐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만 전교가 잘되는 사실을 두고 이를 아노미 현상으로 설명코자 시도하는데 이 이론도 일리는 있는듯 하지만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할것 같다. 한국에서 전교가 잘 된다는 사실은 비단 우리 교회 뿐만이 아니라 여타의 종교 교파에서도 거의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즉, 아노미 이론에도 얼마만큼의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듯 한다.
즉 한국에 있는 위기적 상황 특히 남북한의 분단은 6ㆍ25를 겪은 우리로서 북한의 부단한 침공위기의식이 알게 모르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바 이 불안감에서 탈피하여 확신을 갖고자 신앙을 갖게 된다는 이론인데 일리는 있으나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혹자는 한국인의 심성(心性)이 매우 기복적(祈福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을 신양의 힘을 이루어 보고자 신앙생활을 한다는 설명을 하지만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을것 같다. 따라서 하느님의 섭리 즉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좀더 구체적으로 전교활동을 연도별로 살펴보고 그 이유도 한번 생각해보면서 앞날의 전교활동에 참고했으면 한다.
6ㆍ25 이후 천주교회는 한국사회에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제2차 바티깐공의회는 우리 교회의 대외적 태도를 일신시켰다.
즉 교회도 사회안에 현존하고 있는 즉 사회위에 초월적으로 군림하려 하지않고 사회안에서 사회와 대화해야 한다고. 우리교회도 태도를 일신하여 사회에 문호를 개방하고 사회안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3년말 CCK통계에 의하면 한국 천주교회 신자총수는 953,799명으로 백만미만 이었다. 74년 말에야 신자총수가 1,012,209명으로 백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 비하여 6.12%의 신작 증가하였다. 75년 말에는 신자총수 1,052,691명으로 신자증가율은 3.99%였다. 76년말에는 신자총수 1,093,829명으로 시장증가율이 5.19%이었다.
지금부터 꼭 10년전인 77년말에는 신자총수가 1,144,224명으로 신자증가율이 4.6%였다. 78년 말에는 신자총수 1,189,863명으로 신자증가율이 3.98%였다. 79년말에는 신자총수가 1,246,268명으로 신자증가율은 4.76%였다.
80년말에는 신자총수 1,321,293명으로 신자증가율은 6.02%였다. 81년말에는 신자총수 1,439,778명으로 신자증가율이 8.96%였다. 이 현상 즉 81년 말에는 신자증가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아마도 1981년 10월 18일 여의도광장에서 가졌던「천주교 조선교구설정 150주년 기념신앙대회」에서 대외적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고 그들을 받아들여 영세입교시킨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여세는 82년말 통계에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82년말 신자총수는 1,578,017명으로 신자증가율이 최고인 9.60%까지 상승한다. 그러나 82년말을 고비로 약간씩 낮아지는 현상을 나타내는데 우리는 주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즉 83년말 신자총수는 1,711,364명으로 신자증가율은 8.45%로 좀 낮아지기 시작한다.
84년말 통계로는 신자총수 1,848,476명이며 신자증가율은 8.01%이다. 85년말 신자총수는 1,995,905명으로 신자증가율은 7.97%로 증가율이 8%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작년말 즉 86년말 신자총수는 비로소 2백만을 돌파하여 2백 14만 8천 6백 7명이며 신자증가율은 7.65%로 더욱 낮아졌다. 물론 신자증가수는 15만 2천 7백 12명으로 숫자적으로는 많은것 같으나 지금 겨우 남한인구의 5%밖에는 되지않는 상황에서 연 증가율 7~8%로 만족할수 없다. 특히 교회의 사명이 전교일진데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으로 우리는 각오를 다시 한번 새롭게 해야할 것이다. 남한 총인구 4천2백14만 즉 5%는 결코 많은 수가 아니며 특히 우리는 앞으로 통일을 예견하고 북한동포까지 우리의 전교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우리교회의 전교사명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전교에서도 힘써야 하겠으나 전교 못지않게 노력해야 할 점은 영세입교한 젊은 새신자들의 사후관리로 그들을 계속 지도하여 신앙생활에 익숙해지도록 해주어야 할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힘써야 할일은 성직자 양성이다. 즉 86년만 보더라도 신자증가율은 7.65%임에 비하여 사제증가율은 겨우 2.5%즉 3분의 1에 불과하며 이 괴리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기때문에 성직자 부족현상은 더 악화되지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않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