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향의 각 본당에서 司牧協議會의 성격 이상이 아닌 회의를 사목위원회(Commissio Pastoralis : 주교회의 안에 분과로 설치되어 있다)라고 부르면서 사목위원장이니 사목위원 등으로 부르는 것은 언어 개념의 정립에서 크게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司牧委員會는 라틴어로 Commissio Pastoralis로 사목을 직접 관장하고 검토 집행하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협조적인 협의체의 뜻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행 각 본당에서 사목위원회ㆍ사목위원장ㆍ사목위원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사목협의회 회장의 준말로 사목회장은 본당신부이지만「본당신부」 「주임신부」라는 고유 명칭이 통용되기 때문. 사목협의회원 등으로 고쳐 불러야 마땅하다.
여기서 사목회장이라는 명칭도 논란이 된다. 왜냐하면 사목 회장이란 사목협의회를 총체로 대표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사실 사목회장은 사목자인 사목협의회 의장의 개념과 말마디로는 구분하기 힘들다는데에서 오는 혼란이다. 그러나 관습적으로 사목회장이라고 하면 당연히 총회장을 지칭하므로 앞으로 지도서가 나온다고 해도 별로 적절한 명칭이 없으므로 통일된 명칭으로 정착시켜도 무방하리라 본다.
단지 옛날의 지리적 조건이나 환경이 어려울 때 사목자인 본당신부가 공소회장들에게 혼인성사와 유아세례성사(보례하기 전)에 한해서 사목집행권을 주었던 일이 있었다. (새 교회법의 교구대의원 회의는 4백 60~4백 68조에 상세히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사목협의회의 성격을 오해하여 이 회원들이 마치 본당 신자들의 대표기관이나 된 것처럼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 다시 말하면 사목협의회는 의견을 통해서 교구장이나 본당신부의 사목상의 결정권을 제한한다거나 대해할 수 없음은 명백한 것이다. 물론 교구장이나 본당신부가 해당 사목협의회의 일치된 의견을 존중해야 함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이 사목협의회가 의장인 교구장이나 의결기관으로 자처한다든지 감사기관 노릇을 하는 따위의 압력단체 구실을 한다면 이는 결정적인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된다.
교구마다 교세의 규모나 신자수 등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목협의회의 구성 방법은 교구장에게 일임되어 있다. 그러므로 교구장은 정원을 정할 수도 있고 또 특정인을 임명하거나 신자들이 선출한 사람을 받아들일수도 있다.단 사목협의회 회원은 그 과반수를 평신도가 차지해야 한다. 그것은 교회의 구성원을 절대 다수가 평신도이기 때문에 더욱 광범위한 여론과 지혜를 수렴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교구에서는 사목협의회를 사도회라고 잘못 부르는데도 있는데 차제에 사목협의회로 고침이 옳다. 준말로는 사목회. 그리고 평시도 사도직 협의회는 평협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적일 것이다.
한국 천주교 주소록에 편집된 각 부서의 서열도 변경시킬 여지가 있다. 그것은 주교회의 산하 전국기구 평협단체 수도단체 등은 본당 주소록 뒤에 편집하고, 주교 사목위원회 담당 부서와 임원명의란은 앞에 편집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전국의 평신도 단체가 먼저가 아니라 각 교구가 우선하고 또 교구와 본당에서도 평협보다는 사목협의회가 우선 하기 때문이다.
머리만 있고 지체가 없으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듯이 단위 본당의 조직이 육성되고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머리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의 평협이나 교구단위의 평협은 그런대로 조직이 신장해 나아가고 있으나 존당에서 결성되는 평협이 사목회와 충돌을 빚고 있는 현상은 각 조직의 개념과 또 운영상의 二元性에서 오는 각 조직의 역할. 한계 인식의 부족에서 오는 폐단이라 하겠다.
본당은 평협의 교구의 평협으로. 교구의 평협은 전국의 평협으로. 그리고 전국의 평협은 교황청 평신도 사도직협의국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사목회는 본당사목회에서 교구 사목회로 교구사목회는 전국 사목회로 전국 사목회(전국 주교단)는 전세계 최고교회 통치권자이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로 올라간다. 그래서 1984년 5월 6일 교황께서 시성식차 내한하셨을때 강남 성모병원 마리아 홀에서 한국 200주 전국 사목회는 교황께, 최고 목자이신 교황에게서 끝이 되는 것이다.
맺음말
교회전래 3세기에 접어드는 한국교회는 새로이 각광을 받기시작한 사목협의회와 평신도 협의회의 조화로운 협조발전을 통해 한국교회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하겠다.
성 치쁘리아노는『평신자는 사제와 일치한 백성이요. 목자와 결합한 양떼』라고 설파했다. 진정 사목회와 평협은 사목자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복음전파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2대 협의기구가 되었으면하는 마음 간절하다.
성체와 교회의 해를 지내면서 교회의 생명인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작은 교회 (가정교회)로부터 일치된 모습을 드러내며 작은 교회가 모여서 구역 반교회로, 구역 반교회 공동체가 모여서 공소교회 공동체(구영교회공동체)로, 구역교회 공동체가 모여서 그 지역 본당공동체인 천주교회로 발전한다. 본당공동체가 모여서 교구공동체를 형서한다. 우리 가톨릭은 성당이 아무리 많이 지어져도 사제가 없으면 목자없는 들판이다. 그래서「성체와 교회의 해」의 가장 중점적인 사업은 사제를 길러내는 일이다. 성체없이 교회없고 교회없이 성체성사 없다. 다시말하면 성체없이 사제없고 사제없이 성체없다.
사제없이 어디서 하느님(성체)을 인류가 만나뵐 수 있겠는가? 사목협의회도 평신도 사도직협의회도 사제 중심으로 굳게 뭉쳐서 구원사업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그러하리라…』
(요한복음15장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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