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학(私學)재단들은 나름대로 창설자의 건학이념과 교육이념을 지니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고학을 하면서 자수성가한 사람, 어릴때 돈이 없어 학교공부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사람, 한평생 모은재산으로 보다 유익한 사업을 하고자하는 사람 등 사학이 건립되는데는 이같은 여러 요인이 재포돼있다.
이같이 개인이 주체가 돼 사학을 설립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라나라의 사학문제는 종교대단에서 설립 운영하는 사학을 빼놓고서는 이 얘기할수 없을것이다,
종교단체가 사학을 설립 운영하는 목적은 「선교」에 있기는 하지만 사랑을 바탕으로한 건학이념과 건실한 운영은 우리의 학교교육 전반을 선도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종교단체의 사학은 곧 신교육의 태두였으며 오늘의 학교교육을 반석위에 올려 놓는데 절대적인 기여를 해왔다.
그런데 사학의 운영체가 종교단체이든 개인이든간에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국공립에 비해 사학재단은 오히려 형편에 어긋난 불리한 대접을 받아온 것이 문교정책의 현실이었다.
막말로 표현하자면 제 돈내서 만들어 놓고도 냉대를 받는 꼴이었다. 그동안 사학 운영에 대한 문교정책이 정치문화와 묘한 함수관계로 얽혀 있어 공염불에 그쳐왔다.
그동안 목청만 돋우면서 단발적으로 제기돼왔던 가톨릭교육재단의 성직ㆍ수도자 중등교원 특채허용 기부금에 세금을 면제하는 사학기부금전액 손비처리교육용 기자재 구입시 부가가치세 면제등 숙원이 결실을 맺게됐다.
이 가운데 가톨릭교육재단의 성직ㆍ수도자 임용자율화에 따른 특채 허용은 주관기관인 한국사학재단연합회 전국시도회장단회의에서 이미 지난 9월 11일 가결, 곧바로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기부금전액 손비처리 및 교육용 기자재구입시 부가가치세 면제는 관계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타결될 전망이다.
이같은 사학재단의 숙원이 결실맺고 있는데는 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창립, 아직 1주년이 채 못된 가톨릭 교육재단협의회는 짧은 연류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인 활동으로 관계요로에 수차례의 건의문을 보내는 한편 방문활동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해왔다.
우리는 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의 활동을 통해 각 단체가 중지를 모으고 협력하면 난제를 해결할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발견할수 있다. 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가 앞으로도 가톨릭 건학이념 구현과 교육발전에 정진해줄 것을 기대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세계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사제성소율과는 상대적으로 한국의 사제성수는 신자증가율과 함께 상당히 활발하다는 점이다. 인간의 도리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이 축복의 현상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서 그 깊은 뜻을 가꾸어 키우는 일은 오늘 우리 교회에 맡겨진 또다른 사명이 아닌가 싶다. 사제탄생과 더불어 사제은경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은경축과 회갑을 맞는 모든 사제들에게 거듭 축하의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 아울러 향후 25년이 지난뒤 이같은 기쁨을 또 다시 누릴 수 있는 축복과 영광이 은경축을 맞는 모든 사제들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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