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신자 총수는 지난해말 현재 2백만을 돌파, 복음화율은 5%선에 육박하고 있다.
2백년 역사의 한국 가톨릭은 1백 90년만인 1974년말에 신자수 1백만을 넘어선 반면 1백만에서 2백만을 돌파하는데는 11년밖에 걸리지않아 70년대 중반이후 복음화육이 급신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교세가 급신장하는 가운데 교회가 멀어져있는 냉담자 및 거주 불명자 역시 계속해서 절대수가 늘고있어 교회의 새로은 고민거리로 부각된 것은 작금의 일이 아니다.
성사생활과 교회의 최소의 무규정을 이행치 않는 신자로 분류되는 냉담자(冷淡者)가 교세통계표상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낸것은 불과 25년전인 1961년도이다.
당시 냉담자수는 신자총수의 4%인 1만 9천 9백명이었는데 지난해말 냉담자수는 신자총수의 10%로 증가했으며 숫적으로는 10배나 많은 19만 9천 5백 80명에 달하고 있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고 어느 면에서는 냉담자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교적은 있으나 교적이 있는 본당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고있는 거주불명자(居住不明者)는 1973년도 통계부터 잡히기 시작했는데 당시 거주 불명자는 신자총수의 10.4%인 9만 9천 3백 86명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말 거주불명자는 신자총수의 12%를 점하고 있으며 숫적으로는 약 2.5배가 증가한 24만 21명으로 나타나 증가율은 비교적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수는 오히려 냉담자 총수를 앞지르고 있다.
냉담자는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 10여년간 기형적이라 할 정도의 급격한 신자증가율의 소산이며, 거주불명자는 60년대 중반 이후부터의 도시 집중화 현상의 부산물로서 지난해말 현재 2백만 신자중 44만명에 달하는 중증의 증세를 보이고 있어 근원적인 치유의 방안이 요청되고 있다.
물론 교회당국의 냉담자 및 거주불명자 문제해결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자 총수 2백만을 돌파한 이 시점에서 이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를 주교회의 산하에 시급히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우선 냉담자 규정의 통일성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본당마다 또는 교구마다 상이한 냉담자 규정은 본당간 또는 교구간 교적이동이 빈번한 현실에 비춰볼때 대책마련을 위한 가장 원초적인 현황파악을 어렵게 하고 있기때문이다.
거주불명자 문제는 본당과 본당, 교구와 교구간의 정보및 자료교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대책 그 자체마저 수립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이향자 사목부의 활성화 가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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