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총수가 2백만을 돌파하였다. 이 대망의 역사적 사실은 확실히 한국 교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자총수 2백만 돌파를 기뻐하면서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성소에 관하여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실은 4월 20일은 제23차 성소주일인 것이다.
오늘의 한국천주교회는 구도자의 격증과 예비자의 놀라운 증가와 신도수의 증대에 의한 교회성장에 상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성소의 문제를 안고있다.
신부의 수는 1천 3백 45명으로 그 증가율을 보면 80년대 전반 5년간에는 1백 98명이 늘었다.외국인 신부의 수가 19명 감소하였고 내국인 신부는 2백 17명이 증가하여 실지 1백 98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신도수의 증가폭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한 것이다. 사제수 증가가 절대적으로 신자수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서 생각할 문제는 첫째, 사제 성소의 중요성이고 둘째는 종신부제직 도입의 긴급성이다. 사목일선에서 사제 1인당 신자수가 사회학적으로 볼 때 1천 5백명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정평이다. 한국의 사목실정은 참으로 안타까울 지경이다. 그런데 현실적 필요성이 긴급한데 주교와 사제들은 종신부제직을 원치않고 있는 듯하다. 성사론적 이유에서와 사목적ㆍ선교적인 현실적 이유에서 종신부제직의 도입에 깊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
더우기 85년말에 있어 한국교회의 신학생 총수가 1008명이 된다. 이것은 80년대 전반 5년간에는 무려 4백80명이 증가하여 신도총수 증가비를 앞지르고 있다.
이러한 신학생의 성소증가는 교회공동체의 활력을 드러내는 명확한 표지인 것이다.
그러나 제 3대 신학교의 82년도 개교와 제 4대 신학교의 84년도 개교를 참고로 할때 80년대 전반기의 성소의 증대도 당연지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사회가 공업화되고 나가서 정보산업화를 향하여 발전하고있는 이때 물질주의, 무신론적 사회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신학교의 체제와 교육내용 및 영성지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쇄신이 필요한다.
한국의 하느님 백성은 특별한 애정과 사목적 관심을 쏟아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신학교 당국의 고충을 이해하며 그 어려운 문제의 해결에 협조해야 하겠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실정이 교구사제의 배출이 긴급하긴 하나 성소문제에 있어서 수도자 성소를 교회의 앞날을 봐서 경시하여서는 안된다. 수도자 수의 증가도 성직자의 증가와 마찬가지로 증대하고 있으나 수도성소의 계발에 더 적극 노력하여야 하겠다. 진정으로 교회 공동체 전제가 총동원하여 성소계발에 보다 더 적극적인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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