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비는 전선의 산야에도 불꽃을 태우고 있다. 낮고 밤을 바꾸어 임무수행을 하는 상황에서 영세식을 갖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모두가 흩어져 생활하므로 예비자들을 한곳에 모아 교리 가르치기란 불가능하여 초소방문시 작업을 하면서, 식사를하면서, 근무 중 휴식 시간에 개인적으로 해야만 했다. 종교활동 시간은 있는데「전투상황」이어서 활동나갔다 헛수고하는 경우도 많았다.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서 언손을 불어가면서 때로는 취침시간을 줄여가면서 때로는 취침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교리에 열종한 결과, 8개월만에 기쁨의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정오부터 영세식 준비에 임했는데 교회가 없어 사병 식당에서 개신교의 협조를 얻어 꾸미기 시작했다. 휘장이 없어 시트를 세탁하여 다리고 꿰매 단장을 하니 성당의 전통적인 엄숙한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준비가 완료됨과 동시에 군종 신부님과 중대내의 영세자들과 교우들이 오기 시작하여 영세식에 들어 갔는데 푸른제복에 촛불을 손에 들고 주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아홉명의 전우들의 모습은 사회의 영세자들보다 멋있고 알찬 모습을 풍겼다.
최일선에서 병영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열매를 맺게 해주신 오묘한 주님의 섭리 앞에 머리숙여 찬송하며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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