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지난 81년 조선교구 설정 1백 50주년 을 계기로 해마다 사제 성소가 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소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제수는 여전히 부족, 교구내 본당 사목을 담당할 인력 메꾸기에 급급한 정이다.
현재 서울대교구 사제는 2백 53명으로 은퇴사제 및 군종신부ㆍ학교와 병원 등 특수 사목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97명을 제외하면 본당 사제는 1백 56명에 달한다.
그런데 서울대교구에는 신자수가 5쳔명이 넘는 본당이 53개이며 이중 보좌신부가 2명이상 필요한, 신자수가 7천명 이상인 본당만도 18개를 헤아린다. 따라서 지금 보좌신부 30명으로는 효율적인 사목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본당 사목은 신자수가 4천명 이상인 경우 보좌신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제의 부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서울대교구의 특성과 현대 사회의 추세를 생각하면 직장 사도직의 활성화를 돕는「직장인 신자모임」과 1천만명에 달한다는 근로자 사목 및 가톨릭병원 사목 등 우리 교회에서 사제의 필요성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부응하는 사목의 질적인 향상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
그런데 최근 성소자들의 가정적인 배경을 보면 과거 성가정 출신이 많았던데 비해 가족들의 영세율이 낮고 성소자 자신이 영세한 것이 오래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성소의 계발과 육성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있다.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 성소 전담부는 신학생들을 오랫동안 지도ㆍ교육하셨던 원로 사제와 교회의 경험을 바탕으로「성소가 있다는 징조」에 대한 내적기준을 마련, 본당에서 신부와 수도자 및 평신도들이 성소자를 찾아내고 키우는데 참조 활용할수 있도록 제시했다. 그 기준을 보면 ▲사제가 되려는 사람과 그 부모의 의향이 올바른 사람(현세적 이익과 출세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닌 성소)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도피하려는 것보다 잘 극복하려는 사람 ▲이웃에 대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있는 사람 ▲신심생활(성사와 기도생활)에 열성이고 그 맛을 들이려 하는 사람(스스로 고요히 기도하는 자세가 있는 사람) ▲가정에 충실한 사람 ▲학문에 게으르지 않은 사람 ▲영혼 구령에 대한 열성이 있는 사람 ▲교회나 가정, 기타 공동체에서 순명과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 ▲육정과 이성에 기울어졌을 때 자유의지적 노력으로 이를 극복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성과의 깊은 관계에 빠진 경험이 없는 사람) ▲정규의 교육과정을 만족하게 마칠만한 지능이 있는 사람 ▲대인관계에서 매우 이기적이 아닌 사람(공동체 생활의 적성에 맞는 사람) ▲책임감과 신의가 있고 특히 분별력이 좋은 사람 ▲가정과 본인의 사회적 평판에 있어서 하자가 없는 사람 ▲정신적 질환면에서나 육신적으로나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람 ▲사물을 다루고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때 판단력이 좋은 사람을「성소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편적인 기준은 물론 교회법에서 규정하는 것들과 본당 신부의 판단 및 의학적 적성 여부도 생각해서 성소자를 키워야 한다.
성소자의 부모나 당사자는 앞서의 지침을 통해 부모와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하겠다.물론 성소가 없는 징조는 위항목들과 반대에 해당된다.
아울러 성소자는 본당 사제와 긴밀하게 영적인 상담을 나눠야 하며 최소한 대신학교 입학 1년전에는 본당신부가 이를 알고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소자 육성ㆍ계발은 신자들의 의무이며 동시에 한국 순교성인들의 순교정신을 잇는 신앙의 사명임을 모든 신자들이 재인식, 기도로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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