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드리게 됨은 지난 2월 9일자(字) 가톨릭신문의 강원도 탄광촌 고한성당 건립에 힘 쓰고 있는 김영진 신부와 신자들에 관한 기사를 읽고 무한한 감동을 받아서입니다.
신자들의 희망인 성전이 하루빨리 새워지기를 기도드리며 저희들의 작은 정성을 김 신부님께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톨릭 신문지면을 통해 각처에서 날아오는 사랑과 격려와 정성에 저희 공동체는 더 큰 용기와 희망을 갖습니다. 역시 그리스도의 힘은 위대하며 가톨릭은 한 공동체임을 확인합니다. 그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에 우리 모든 사북ㆍ고한 형제들은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위의 두 사연들은 최근 본보 지면을 통해 오고간 사랑의 서한 중 일부 내용 이다. 첫 번째 내용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자매가 본보에 게재된바 있는 사북ㆍ고한성당 건립에 대한 딱한 사연을 읽고 성금과 함께 보내온 사랑의 편지이고 두 번째 것은 이들 자매를 비롯 전국 각지 및 해외에서 보내온 사랑의 정성에 감사하는 김영진 신부의 감사서한이다.
탄광지대 사북ㆍ고한과 수많은 신자들 사이에 세워진 사랑이 구름다리는 각박한 세상살이에 대한 우리의 한탄을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다. 지난주 본보 6면 머릿기사는 우리의 이 같은 무색함을 더한층 깊이 느끼게 해 준 사랑의 메시지였다.「삼형제 저금통 털어…」등의 제목이 달린 이 기사는 원주사북ㆍ고한성당(1492호)과 광주 녹동성당(1499호)의안타까운 호소에 대한 생생한 사랑의 메아리였기 때문이다.
크게는 3백만 원에서 적게는 1만원에 이르기까지 전국과 해외에서 날아온 성금들은 우리 교회 안에 살아 숨시는 형제애ㆍ공동체를 맛보게 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 동안 우리교회는 성전건립기금, 가난한 환자돕기, 어려운 공소 돕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나누며 교회 공동체의식을 돈독히 해왔다. 그러나 그 같은 요구가 커지는 만큼 사랑의 손길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듯 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요구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 어디를 어떻게 도와야할지 또는 부족한 내 힘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등이 나눔의 손길을 위축시킨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북ㆍ고한과 녹동에 집계된 사랑의 메아리는 하나둘씩 모아진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준 훌륭한 예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작은 정성이라도 그 정성이 합해질 때 무서운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흔히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사랑의 공동체로 표현된다.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의 기쁨과 행복뿐만이 아니라 고통과 슬픔까지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탄광촌「사북ㆍ고한」그리고 농어촌지대「녹동」으로 쏟아진 사랑의 메아리가 전국 각 교회 모든 신자들의 마음에까지 울려 퍼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