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계 학교인 대구 대건고등학교(교장 하지명)는 1학년생 전원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수련회를 실시했다.
1학년 신입생들은 3월 31일부터 4월 24일까지 가천청소년 교육원에서 담임 인솔 하에 각 반별로 참가했다.
처음에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시작했으나 학생들은 1박 2일간의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학교교육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자신의 존재를 재인식하는 희열을 맛보았다.
『학교에서는 공부밖에 생각나지 않았는데 자아를 재발견하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이 지도하신다기에 하느님 얘기 골치 아프게 듣겠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참가학생들은 모두가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어진 과제를 스스로 분석 판단하고 힘을 모아 해결책을 모색해나갔다.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과는 1백 80도 다른 세계에 접한 학생들은 오랜만에 자신의 젊음과 능력을 한껏 발휘하며 자연 속에서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른 새벽 냇가에 나가 자연과의 대화를 나눴던 학생들은『돌멩이ㆍ나무ㆍ시냇물과 마음속으로 얘기를 나누며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나라면?」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연극으로 표현하면서 선생님과의 인간적인 정을 뜨겁게 나누기도 했다.
한편 함께 참여했던 담임교사들은『학생이나 교사나 학교교육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털어놓고『짧은 시간동안 학생 개개인들의 성격도 쉽게 파악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면서 이 같은 수련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인격형성의 결함을 보충하기위해 수련회를 마련했다고 밝힌 하지명 교장은『자연 속, 집단속에서 스스로 자아를 발견케 하여 참된 인간성을 계발시키는 것이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말 없는 전교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교사ㆍ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문제가 날로 심각해 가는 이때 이 같은 인간교육이 가톨릭계 학교에 확산돼 청소년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동시에 간접전교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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