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 개선되어야 할 고질적인 폐습이 적지 않게 남아있는 것이 작금의 실정이다. 특히 평신도들이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라면 서로 협조하여 한시 바삐 고쳐 나가야겠다. 작은 일이라고 무관심하게 넘길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고쳐 나가야겠다.
미사 참여 때면 언제나 보게 되는 것이 주보이다. 너무 흔해서인지 주보가 신자들로부터 적지 않게 버림(?)을 받고 있다. 주보를 보고는 성당에 두고 가는 사람 또는 휴지 마냥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 이렇게 주보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사랑해 주어야 할 신자들로부터.
주보는 본당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간단한 교리도 실려 있어 그렇지 않아도 교회 출판물이 많이 읽혀지지 않는 현실에 주보는 자그마한 출판물 구실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보를 한 번만 보고는 그냥 버릴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모아두면 본당의 지나간 행사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고 또 주보에 실린 간단한 교리도 체계적으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주보가 본당의 대변자 구실을 하는 만큼 주보를 읽음으로써 본당의 여러 가지 사정을 이해할 수 있고 주보를 아끼는 마음이 바로 본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커지게 될 것이다.
이렇듯 작은 일부터 고쳐나가는 것이 큰 폐습을 고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차제에 신부님들에게도 부탁드리고 싶다. 새삼스러운 것이지만 신자들에게 주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도록 다시 한 번 강조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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