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 교육과정이 1년 연장된 7년으로 늘어났다.
신학대 교육과정이 7년 혹은 8년이 돼야한다는 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교회일각에서 거론돼 왔으며 실지로 7년 혹은 8년 과정을 이수한 사제들도 적잖게 배출된바있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대구 가톨릭대학이 금년부터 정식으로 7년으로 교육과정을 확정한 것은 여러 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먼저 종래의 소신학교가 없어짐에 따라 성숙한 인격 및 신앙생활을 위한 기틀을 형성시키면서 가톨릭신학에 필수적인 라띤어와 같은 어학교육을 신학대(大)에서 교육할 수밖에 없는 당면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 학부 4년을 마치고 군(軍)에 갔다 오는 통상의 경우, 군제대 후 불과 1년 만에 부제품을 받고 있는 현실에 비춰서 성직수행을 앞둔 마음자세ㆍ생활태도가 확립되기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던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함께 급격히 발전ㆍ진보해가면서 세분화돼가는 신학ㆍ철학 등 전공과목을 기초부터 다져가야 하는 기간이 재학기간 외는 달리 주어지지 않는 현실을 볼 때, 6년 동안에는 교황청이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한 교과목을 가르치기에도 시간이 넉넉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몇 가지 사항을 비추어볼 때 신학대학 교육과정의 연장은 그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절실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우리와 같은 동양문화권인 일본의 경우 신학대학의 과정이 8년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 크다고 하겠다.
오늘날 사제들은 교회에서 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지도층이다.
사회가 다 변화할 뿐 아니라 앞으로 더욱 이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정사실을 놓고 볼 때 각 분야의 입문정도 공부는 두고라도 방대한 신학ㆍ철학 등 전공과목 학습기간이라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주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사회에서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향상되어감에 따라 전공과목만 다를 뿐 사제가 배운 정도의 학식을 뛰어넘을 사람들이 도처에 술한테 이모든 이들에게 행동의 모범은 물론, 더욱 사려 깊게 지도해나가야 할 인물이 사제이기에 원숙한 학문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전공과목을 심화 시키면서 대구가톨릭대(大)는 사제서품 1년 전 부터 교리교수ㆍ성사집행실무ㆍ강론은 물론 신심운동단체를 지도할 수 있도록 사목실습 기간도 꽤 많이 가질 것이라니 기대가 크다.
모쪼록 대구 가톨릭대학의 교육과정 1년 연장이 앞으로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보다 유능하고 훌륭한 사제양성의 초석이 되길 비는 마음 간절하다. 아울러 여타 신학대학에도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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