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구상에세 단 1초동안에 수많은 새 생명이 탄생하는가 하면 그에 못잖게 수많은 생명이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자들은 특히 육신이 건강할 때는 모든 생물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곧잘 망각하곤한다.
물론 세상살이에서 너무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꽉차있는 것도 비현실적이고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죽음이 나와는 무관한 것인양 살아가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있던 죽음에 대해서 우리는 부모형제, 친지, 그리고 친구나 이웃의 죽음을 통해 죽음의 존재를 고통과 함께 절감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잊혀져가는 것이 죽음의 속성이라 생각된다.
생물학적인 의미의 죽음은 한 생명체의 모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어 원형대로 회복될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인간의 죽음을 생물학적인 시각에서만 본다면 다른 생명체의 죽음과 하등 다를 것이 없으며, 죽음에 대한 의미여부의 필요성이 없는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서 종료되지 않고 죽음으로 인해 육신을 떠나 영혼이 현세에서의 공과에 따라 내세에서 영복(永福)과 영벌(永罰)로 양립하기때문에 육신의 죽음은 곧영혼의 심판장인 것이다.
인간은 아무도 자기의 죽을 때를 알지못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한다. 성령자기의 죽을때를 예측한다고 하더라도 그 죽음을 이겨낼수 없기때문에 죽음앞에서 인간은 무력해줄 수 밖에 없다.
천하장사도, 권력자도, 부자도 죽음을 거부할 수는 없다. 단지 수명의 차이는 있으나 죽음은 만인 앞에 평등한 존재이며 철저한 평등으로 만인에게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아무리 의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수명을 조금 연장시켜줄 수 있을 뿐, 천수(天壽)를 다 누린다해도 기껏 80년 전후이다.
설상가상으로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한 각종 공해와 사고는 천수를 다하기는 커녕 비명횡사토록 하고있어 언제 나의 문제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을 제대로 준비하는 자세가 더욱 절실해져가고 있다.
11월은 자칫 나의 문제가 아닌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죽음을 깊이 묵상하고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 연옥(煉獄)에서 단련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의 실천행위 해 (선행)를 특별지향으로 하는 위령성월(慰靈聖月) 이다.
위령성월은 순교자 성월(9월) 전교의 달(10월)과 함께 한국교회가 특별지향으로 제정한 한국교회 고유의 달이다.
위령성월을 맞아 우리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신앙행위에 적극적인 아름다운 신앙행위에 적극 동참, 죽은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나의 죽음을 진지하게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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