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봉사를 하러가 보면 그 집안 신안의 뿌리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체면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는 겉치레가 아니라 신자답게 고인을 떠나보내는 의연한 자세가 아쉽습니다』
30년 가까이 선종봉사를 해온 가톨릭 선종봉사회 김영식(미카엘ㆍ62) 회장은 죽음을 맞는 신자들의 세태도 많이 변했다며 요즘 일부 신자들은 죽음에 대해 너무 겁을 내고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몇년전 아파트에 사는 신자댁에 가보니까 지저분한 그대로 시신을 구석방에 밀어놓은채 마스크를 쓰고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상 앞에 모여 조용히 기도라도 바치는 것이 옳은 태도가 아닐까요』
60년 홍제동본당 연령회원으로 활동을 시작, 지금까지 1천여명의 임종을 지켜온 김영식 회장은 베테랑급 선종봉사자로 유족 뿐아니라 봉사자들도 영업적인 봉사가 아니라 주님의 일을 한다는 마음가짐을 우선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음료수 정도는 괜찮지만 술상은 받으면 곤란하고 가족들 의견은 최대한 존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닦는 우리가 도리어 죄를 짓고 나올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김회장은 상가댁에 갔을때 외짝교우인 경우 불교ㆍ기독교 등을 믿는 다른 가족들과의 조화가 무척 어렵다고 털어놓으면서도 3년전 정성스러운 봉사활동에 감명을 받은 가족 5세대가 한꺼번에 명동성당에서 영세를 받았을 때는 전교자로서의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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