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찍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날씨가 좋아서 우선 주님께 감사하고 준비를 했다. 도시락과 옷가지와 그의 필요한 여러가지 것들을… 시간을 잘 활용하여 만반의 준비를 했으니 행사장에서 허둥대지 않으리라 확신하면서 우리네 인생도 사는 동안 준비를 잘해서 열심히 살면 주님 얼굴 뵈올때 자신있게 세상에서 행했던 모든 것을 펼쳐놓을 수 있으리라 잠깐 생각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8시반. 미사는 10시반부터 시작하는데 벌써 많은 신자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푸른 잔디 수많은 에드벌룬 꽃장식 등이 가슴 설레게하고 데리고온 두 꼬마들도 팔짜거리며 좋아한다. 기수단 및 전례행사단의 입장식에서 복사단은 어린 천사같아 보이고 우리의 추기경님이 맨뒤에서 입장하시자 열광적인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 나라의 참으로 귀중한 분이시고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그분은 이 시대의 진정한 스타가 아닐까. 나도 발돋움하며 더 자세히 보려고 애썼으며 영광스럽고 감격한 마음이 되었다. 추기경님 뵙는 것도 이렇게 가슴벅찰진대 하느님은 참으로 어떠하랴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입당성가때는 이웃의 비신자분들이 많이 오시매 괜히 가슴이 뭉클하여 눈물이 다나왔다.
기념미사와 기념식후 나는 본당 수녀원 건립 헌금에 충당하려고 레지오 단원으로서 가방에 음료수를 담아 동료단원과 같이 판매에 나섰다. 빈병을 수거해서 같이 넣으니 무겁고 별은 따가와 땀이 몹시났지만 잘 팔렸다. 날씨가 시원했으면 잘 안팔렸으리라 생각되니 이것도 주님께 감사할 일이었다.
스탠드를 서너바퀴 돌고나니 다리도 아프고 서서 먹은 점심도 금방 소화가 돼 우리는 계속 물을 마셔대며 팔았다. 난생 처음의 장사라 수줍어서 『음료수 사세요 』소리가 안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는 큰소리로 외칠수 있어 결국 목이 쉬고 말았다.
집에 먼저 보낸 애들이 걱정되어 기념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약간 일찍 귀가길에 나섰다, 우리의 작은 정선들이 모여 아름다운 수녀원이 건립되리라 확신하면서 피곤하지만 뿌듯한 가슴으로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날 새성전건립을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은 다른성당 봉사원들도 모두 고생을 했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느낄수 있는 평화. 기쁨에서 주님은 저멀리 보이지 않는곳이 아닌 바로 내 이웃에서 볼 수 있었다. 크리스찬들이 행하는 모든 희생봉사 사랑 등은 남에게 보이기 위함도 아니요 마땅히 주님의 자녀로서 해야하는 일들이니. 그것은 곧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함이 무슨 상을 타려고 하는게 아니고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녀된 본분이라서 하듯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그런것이라 여겨져 언제나 겸손해야할 것이라고 느꼈다. 그날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모든분들께 주님께서 축복해주시라고 기도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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