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후 세대에 있어서 공산당은 참으로 무서운 존재로 주임되었다. 부모나 형 또는 언니 누나의 등에 업혀 다니면서 전쟁을 겪은 아이들과 전쟁의 와중에서 태어난 갓난아이들을 전란의 처참함을 실감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전쟁의 아픔과 공산당의 만행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힐정도」로 들으면서 성장했다. ▼이 결과 이제 30대중반을 넘어선 「6ㆍ25동이」들은 북한 공산당은 새빨간 거짓말만 하고 온 붉고, 꼬리와 뿔이 달린 사람 아닌 마귀에 가까운 존재로 여기면서 자라왔다. 나이가 들면서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며 우리와 핏줄을 함께 나눈 동포임을 터득하지만 그들의 새빨간 거짓말만은 지금도 변함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식의 공산당에 대한 교육은 당시 그들의 만행을 직접 체험한 어른들에게는 과분한 표현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주입식 일변도의 교육에 대한 반발인가 아니면 치기가 발동하여서인가. 지난달 말 부산대학교의 북괴찬양 대자보(大字報) 사건은 큰 충격이 아닐수 없다. 근거 없고 호도된 내용으로 밝혀진 이 대자보가 왜 대학구내에 버젓이 등장하는가. 이를 읽고 솔깃해질 대한민국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 대자보사건이 우리에게 충격적으로 와닿고 있는가. 이러한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그동안 반공교육의 경직성과 반공을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이용한데서 나오는 반작용이 아닌가 하는 반성의 소지도 없지 않다. ▼종교에 있어서 이단(異端)이 생겨나고 새로운 교파가 탄생되듯 사회체제 역시 각자의 주의주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사회체제는 종교를 선택할 수는 없다 체제개혁이 아닌 체제 파괴적 과격급진은 결국 공산주의의 허구성에 동조하는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을 「식은 죽먹듯」하는 북한공산당의 작태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체험하고 있지 않은가. 이 시점에서 서울대교구가 지난9월 성직ㆍ수도자 대상에 이어 11월초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마르크시즘과 가톨리시즘」 강연은 경청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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