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도 며칠밖에 만나볼 수 없었던 길고도 짧았던 지난 여름…그러나 웬지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도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선생님, 하느님께서는 무엇이 슬프셔서 이렇게 자주 우시는 건가요?』
두 갈래의 머리를 곱게 묶은 모니까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자신도 그렇게 어린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웃을 수 밖에. 우리의 잘못을 대신 뉘우치시고 아파하시는 눈물일까? 이젠 가난한 농부의 마음도 위로해 주셔야 할텐데. 마음이 정말 아프다.
본당신부님께서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신적이 있다. 신부님께서 성당에 계실때는 몰랐는데 작은 성당이 텅빈집처럼 넓고도 크게만 느껴졌다.
성당에 자주 가봐도 예전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 믿음이 너무도 약해서인가 생각하고 스스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마음 한구석 텅빈것 같이 허전한 하루하루를 보낼때, 신부님께서도 본당일이 걱정이 되셨는지 완쾌되시지 않은 몸으로 본당에 오셨다.
그때야 비로소 마음이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우리의 마음은 아직도 약하고 어리기만 하기때문인가.
이제 신부님께서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두가 소망하고있으니 하루빨리 편안한 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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