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너무나 따스한 순교성인 대축일날 효대 가톨릭학생회 주최로 성지순례를 떠났다. 순교성인들의 뜨거운 신앙을 느끼고 그분들의 신앙을 우리는 얼마나 지켜왔는지를 생각하며 묵상할 기회를 가지기위해 실시된 것이었다.
2백여명의 신자 ㆍ 예비자들이 스쿨버스에 나눠타고 안개낀 뿌연 아침을 헤치고 성지로 향했다. 낯선이들이 서로 한마음되어 성가를 부르고, 나를 회생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 하면서 2시간30분쯤 걸려 부산 오륜대성지에 도착했다. 오륜대성지는 1868년 수영장터에서 군문효수의 극형을 받고 순교한 이정식 등 수교자 8명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며 순교자들의 유품과 박해시대의 유물 및 자료들을 전시한 한국순교 기념관이 위치해있었다.
달군 인두로 쓰라린 고통을 당하고 몸이 찢기는 박해속에서도 죽어도 배교하지 않겠다며 피로 신앙의 자유를 지킨 이들 순교자들 앞에서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자기 중심적인 안일한 생활을 한다는 죄스러움에 그분들을 대하기가 무척 죄송스러웠다. 순교자성당에서 박창수 신부님의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점심식사후 언양으로 향했다. 경남 울주군 석남사 근처에 위치한 언양살티는 병인박해때 체포되어 혹독한 주리형을 받고풀려나 옥에서 받은 고통으로 순교한 김영제의 묘가 있으며 「살티」라는 마을 이름은 이곳에 피신온 이후 종교자유가 얻어질 때까지 화도 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살티」라 이름을 지어 불렀다고 한다.
살티에서 묘지참배를 한후 참가한 모든 분들과 성가경연대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가진후 대구로 향했다.달리는 차안에서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가지게해준 순교자들께 감사드리고 죽음으로 순교는 하지못하더라도 이웃사랑의 작은 실천부터 하겠다고 결심했다.
어두워지는 시간에 너무나 멋진 경치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이같은 성지순례에 참여케 해준 모든분들께 감사드리고싶다. 누구를 막론하고 참가자들 입에선 조용한 성가가 흘러나왔다.
『환난과 핍박중에서 순교로 믿음 지켰네. 이 믿음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순교자 믿음 본받아 끝까지 충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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