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의 마음, 새파란 하늘이었고
그이의 모습, 눈부신 빛살이었네.
일곱빛 무지개를 타고 童貞女 몸에 오셔서
어뉘와 다름없는 사람 되었네.
善良한 어버이 사랑을 받으며
한 송이 꽃인 양 곱게곱게 자랐네.
그이의 才弄, 本性의 나래 펴고
그이의 총명, 하늘처럼 맑고 깊어
돌바람에 너울대는 풀잎 같고
날래고 태깔나는 山새 같았네.
언제나 스스로 즐거움 만들어
가난한 食卓을 풍성하게 꾸몄으니
착함과, 의로움과, 부지런함을
그이 아버지께 올리는 孝心에서였네.
나이 들매 그이의 눈빛,
버려진 도시를 바라보는 소금 기둥과 같이
비탄과 同情을 머금고 있었네.
不義와 패륜이 道德의 거리를 메우고
오류의 빗발이 임리하는 폐허 앞에서
그이는 新鮮한 빛을 發散하는 것이었네.
죽음의「께헨나」로부터 사람들은
방황의 사슬로부터 사람들은
疾病의 시련으로부터 헤어난 사람들처럼
믿음과 뉘우침의 문을 열고 구원 되었네.
쉼없이 타 오르는 불덩이, 그이의 사랑.
十字架 위에서 榮光을 채우기까지
산천을 주름 잡으며 어둠의 靈魂에
生命의 씨알 심고, 더불어 보여준 경이의 靈蹟.
路毒을 씻는 銀河의 밤이면
정적을 밟고 오신 아버지께 感謝하였네.
그러나 한 방울의 피조차 남기지 않은 사랑은
얼마나 큰 괴로움과 희생의 結實인가.
마흔 날을 굶주리며 빈 들에서 시험 받더니
마지막 때가 이름을 아시고 기도하실 적에는
不安이 흔들리는 숲의 그림자에
두려움이 그늘지는 그이의 心臟.
송알송알 피땀 이룬 苦痛의 잔 들고
「이 잔을 거두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부르짖는 소리가
먹구름을 헤치는데 홀연 天使의 妙藥이
달무리로부터 하얗게 煩惱를 어루만졌네.
하여 서른 냥의 銀錢이 목숨을 노리고
산에 이는 매질과 소경을 놀리듯한 능욕에도
物慾의 목을 매단 배신에 탄식하며 악머구리 들끓는 저주에 눈물 흘리며 九泉에 이르는 重庄을 어깨에 메고 양귀비꽃에 취한 배암처럼 흐늘거리는 都城의 생령들을 위하여 바쳐진 祭物이었네.
오 하늘이 열리는 雷鳴과 함께 지각에는
무한한 사랑의 證標인 양 번갯불 번쩍이고
「모이세」의 지팡이가 바위를 두드리듯 뚝! 뚝! 뚝!
해갈의 빗줄기가 아프게 내리쳤네.
허울 벗은 人間의 心眼은 공포에 떠는데
呼吸을 멈춘 그이는, 사흘 밤낮 잠에서 깨어나
눈부시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서 계셨네.
손목에는 못자국에 장미꽃 피고
빈 늑방에는 새파란 하늘빛 새암물 넘실거렸네.
그이의 손, 가난한 마음에 머물면
고달픔과 괴로움은 향긋한 冠을 쓰고
永生의 물에 밝아진 빛의 形象이리니 어서 달아가세, 무거운 짐진 者여!
그날처럼, 오늘도 우리 앞에 發現하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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