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신자들이 단잠에 빠져 있을 주일 새벽 6시. 새벽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에 들어서는 신자들도 아직은 드문 시각, 서울 ㅎ본당의 넓지 않은 성당마당에는「성서 보급회」회원들이 판매대를 진열하고 있었다.
성당에 들어서면서 성모님께 회원들은 기도를 드렸다.
『오늘도 교회간행물을 통해 한사람이라도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소서』.
이들의 기도는, 하루 종일 바깥에서 수고해야 열대여섯 권 정도의 책을 파는데 불과해 어쩌면 수고에 비해 결실이 너무나 적지만 그래도 변함이 없었다.
성서공부를 함께하던 남성신자 7명이 중심돼 발족 된 지 만 2년, 성당 밖에 책을 전시할 수 없을 때에는 성당 안에서 교회 간행물의 홍보활동을 펴왔다.
다른 신자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서는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고 회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새로운 신심 서적을 읽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영혼의 양식에 배고파하지 않은 신자들이 너무나 많아 늘 안타까워하다 생각 끝에 기존의 본당문고 활용도 권장해 보았지만「책 읽지 않는 국민」이라는 지적을 교회 안에서도 똑같이 맛보아야만했다.
교회 정기간행물 구독과 신심서적 독서를 꾸준히 권장하는 본당 주임신부의 권유로 다른 본당 신자들보다는 교회관계 서적을 많이 접하는 편임을 잘 알고 있는 회원들은 비교적 자주 본당을 찾아오는 다른 교회 정기간행물 보급 담당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안타까움을 공감했다. 책 안읽는 신자는 정간물도 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많이 읽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신간서적 구입 때 친절하게 상담에 응했던 한 수도자는『각 본당에서 정기간행물과 신앙서적으로 신자들을 지속적으로 재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들의 활동을 격려했을 때 회원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 보람으로 스무 번째 맞는 홍보주일인 오늘도 판매대에 책을 놓은 성서보급회 회원들의 같기도 하다.
『교회 홍보매체에서 일하는 모든 이를 통해 주님,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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