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인 고통과 장애를 받으며 살고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런 장애자들을 보살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은 가히 극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런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많은 장애자들을 보살피고 있다면 아직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장애자들은 얼마나 많을 것인가?
그러고 보면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나? 하지만 난 언제나 물질적인 부족함을 탓하고 살고 있지 않았나? 그런데 난 우연한 기회로 인해 내가 생각하던 그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해 주신 아주 고마우신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하느님을 믿는 천주교신자로 그 종교단체에 있는 레지오 마리애라는 사랑의 신심단체에 다니고 있는 아주 평범한 중학생에 불과하다. 그래서 난사랑을 전파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난 참다운 사랑을 전파하고 있었을까.
몇주일전 일요일 난 레지오 단원으로 처음으로 「사랑의 선교회」에 가게 되었다. 「사랑의 선교회」는 몸이 불편한 장애자 분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편리함과 기쁨을 드리기 위해 일하고 있는 곳이다.
난 처음 가는 곳이라 아주 깨끗하고 시설이 잘되어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곳으로 많은 성당친구들과 형님·누나를 따라 발길을 옮기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곳에 도착했을때 단지 황막하게 건물만이 우리를 반겨줄 뿐이었다. 지하실로 내려가니 침침하고 이상야릇한 냄새가 나의 코를 찔렀다. 그리고 거기에는 방이 여러개 있었는데 각각방마다 장애의 정도를 구별하여 장애자분들을 수용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간 방은 휴게실인지 많은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이 계셨다. 나는 가장 처음 프란치스꼬라는 아저씨를 만나 악수를 하고 방에 들어가 어느 아저씨 옆에 앉았다. 그방에는 정신반약으로 인한 장애자들만이 계셨다. 난 어느 아저씨 옆에 앉았다. 그 분도 역시 정신박약 증세로 고생하고 계시는 아저씨였다. 아주 젊어 보였다. 처음에는 아저씨께서 날 피하려 하셨으나 내가 계속 말을거니 아저씨께서 『내 이름은 요한이야』 하는 말씀 한마디를 나에게 해 주셨다.
『요한, 요한…』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그 한마디에 나와 요한 아저씨 사이에는 하나의 인간관계, 아니 마음이 통했다고 말할수 있을까?
처음 우리 일행의 계획은 가서 빨래나 정리정돈 등을 하려했으나 우리 일행보다 가야본당에서 먼저와서 그 힘든 일들을 다해놨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단지 거기에 계신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에게 기쁨을 드릴 일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난 노래를 부르며 요한 아저씨의 손을 잡아보았다. 그 손은 내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어떤 이상한 체감을 나에게 주었다. 난 그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그 어리석은 생각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모든 건강한 사람들의 죄로 인하여 그런 장애자들이 있는데 우리들은 왜 외면을 하였던가?』하는 자책감이 날 억눌렀다.
성경 말씀중에 예수님은 모인 군중들에게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그것이 곧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이 곧 우리 일상생활에 잘 적용된다면 아마 이 세상은 둘도 없는 천국이 되지 않을까싶다.
그 아저씨가 내 이름을 외우실때 난 소리높여 외치고 싶다. 나에게도 사랑이 충만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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