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라디오 베리따스 방송인들과청취자와의 만남이 요며칠전 서울과 대구에서 있었다. 가톨릭방송이라곤 없는 우리 한국 교회에서는 비록 멀리 필리핀에서 방송하고는 있지만 유일한 것이기에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이 방송은 지난번 필리핀의 민주화를 위해서 신 추기경의 목소리를 전국에 방송한것으로 인해 아마도 우리국민 대부분은 잘 알고 있을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부터 25년 전 성바오로수도회에서 민간방송허가를 받아놓고서 모든 여건이 허락치않아 그것이 어느 재벌의손으로 넘어간 이래 현재는 몇몇의 교구에서 5분 명상과 같은 심야프로만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요즘 뜻있는 분들이 이러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방송국을소유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방송은 신속성, 현장성에 있어 다른 매체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흔히 언론의 미주화가 선행되지 않고서 민주화를 거론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한다. 최근에 기독교방송의 뉴스가 재개된 것은 이런 의미에서 민주화의 전도를 밝게 비추어주고 있다.
가톨릭 아시아 주교회의에서는 비오 12세의 원의와 창안을 받아들여 1962년에 독일교회의 도움으로 아시아지역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송국을 설립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훨씬 뒤늦게 80년대에 한국어 방송을 위한 방송인들을 현지에 보내고 있다. 아직 방송전문교육을 필하지 못한 사제와 수녀들이기 때문에 매끈한 방송은 하지 못하지만 북한과 만주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복음의 내용을 드라마로 엮어 들려줌으로써 공동체의식을 키우기도 한다.
이번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미사에 참례할수 없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을때 주일 미사전례를 듣고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뇌성마비로 운신하기 어려운 한 청년은 이 방송을 삶의 낙으로 삼기까지 했다고한다. 이처럼 이 방송은 소외당한 특수한 사람들에게 더욱 친밀한 방송이다.
이번 모임은 마치 혼자서 벽을 보고 얘기하는 듯한 방송일을 하던 수녀님들이 청취자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송일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교회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자세가 적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조금한 관심을 가진다면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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