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가에 있어서 데몬느 시민들이 의사표시 의한 방법이다. 그래서 데모는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그러나 데모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요, 어떤 방법의 데모도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절대다수 국민의 의사가 억압당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데모는 쉽게 사라질 줄 모르고 점차 확산되어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집권자들은 그 데모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아는 혜안 (慧眼) 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수많은 데모의 종류 중에는 때로 소수의 의견이 표출될 때도 있다. 민주주의는 물론 다수결의 원칙을 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그 다수결이 언제나 진리와 정의의 편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고수의 의견도 쉽게 묵살해버려서는 안 된다. 그들 소수의 주장 속에 진리와 정의가 담겨있지나 않나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이 아량이요. 이러한 도량이 없이는 민주주의를 지속할 수는 없다. ▼4ㆍ19때는 전체 학생이 데모에 가담했고 전 국민이 성원을 보냈다. 이때 가톨릭학생회의 한 지도신부는 학생들에게 데모에 가담하라고 했다.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는 것은 자연법에서 나오는 국민의 기본권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톨릭학생들도 데모에 적극 가담했고 마침내 독재정부는 무너졌다.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들의 마음을 읽었던 것이었다. 만시지탄 (晩時之歎) 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하야성명을 하자 독재정권을 지탱하던 모든 권력구조가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경찰관들은 집으로 피신해 버렸다. 데모 군중들은 관청건물과 권력자들의 집에 돌질을 하고 파괴와 방화를 했다. 이때 지도신부는 다시 가톨릭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데모를 막는데 앞장서도록 지시했다. 어떤 경우에도 그러한 데모는 사랑이나 정의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즈음 시국에 대해 김수환 추기경이 여자수도회 상연합회의 시국을 위한 9일기도를 마치면서 봉헌한 미사에서 행사신 강론말씀은 바로 이 시대 우리들의 행동지침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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