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장애자들의의료재활 및 복지대책수립이 요구가 커지고 있는가운데 한국가톨릭병원협회는 10월 30일 대전가톨릭교육회관에서 「교회안에서의 장애자복지사업의 방향」 을 주제로 창립2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다음은 안용팔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현대에 들어와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노인장애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산업구조의 대형화와 교통수단의 고속화 그리고 스포츠의 과격화 등으로 외상적 장애자도 증가되고 있다. 또한 각종 공해와 유해물질의 만연은 기형아의 출현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뇌성마비와 같은 발달 장애자들을 낳고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의료재활을 포함한 복지대책수립의 요구 또한 매우 커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교회는 우리의 현황을 다시 한번 파악, 분석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조명해 보는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내 장애자복지사업의 현황
정부조사에 의하면 86년 9월말 우리나라에는 99만6천4백명(아동 77만9천9백명, 성인 21만6천5백명)의 장애자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장애자들의 노출을 꺼리는 실정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는 약 4백만에 가까운 장애자복지 대상자가 있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렇게 많은 장애자를 위한 시설은 전국적으로는 94개(아동 72, 성인 22) 가 있으며 수용인원은 약 1만명 밖에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여기에서 가톨릭 교회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29개로서 전체의 31%를 차지하며 전국의료기관 병상수의 약10%를 가톨릭의료기관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가톨릭교회기관의 장애자복지사업 참여에 있어 특색은 시설을 갖춰지지 않았지만 장애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심신생활을 돕는 의미의 여러 단체 (맹인선교회, 농아선교회 사랑의 고리 등 13개) 를 가지고 있다.
교구별 복지시설 및 단체분포를 보면 우리나라 14개 교구 중 춘천·원주·안동·마산·제주교구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교구가 복지시설 및 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설이 서울에 편중되어 있다.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방향
1) 장애자들에 대한 신상조사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아직까지 자기의 장애에 대해서 전문가의 평가나 치료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자가 대부분이고 그들의 최대욕구는 재활치료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장애자의료 재활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설과 요원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 두개가 다 부족한 상태에 있다. 그래서 비교적 장기간이 소요되는 장애자 재활을 위해서는 재활특수병원이나 재활원의 설립이 요구된다.
2) 장애는 여러학자들이 지적한 바와같이 많은 예에 있어서 예방이 가능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러한목적을 위한 전문기관이따로 있는데 우리에게도 이러한 것이 빨리 생겨야하겠다.
3) 우리나라 복지시설의 대부분은 아동이나 젊은층을 대상으로 삼고있는데, 앞으로 성인 (노인)재활원이 설립이 시급히 요망된다.
4) 장애자들을 단순히 수용하는 요양 위주를 탈피하여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복지사업이 강구돼야 한다.
5) 교회안의 복지시설의 교구별 분포에서 보면 심히 우리의 복지시설은 큰 도시에 편중된 감이 없지 않는데 앞으로는 농촌이나 소도시에 장애자수가 대도시보다 훨씬 많은 점을 감안, 복지시설을 지역적으로 균형있게 설립해야 할 것이다.
6) 근대의 재활서비스는 각 장애의 종류에 따라 전문화되어 가는 추세이므로 앞으로의 복지시설은 장애별로 전문시설이 되게끔 계획되어야 하겠다.
7) 서로의 의견이나 정보교환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설끼리의 협의체가 필요하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장애자 복지사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장애자의 입장을 똑바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가지고 대하는것이다. 장애자봉사를 하나의 자선적인 봉사로만 생각한다면 우리의 사업은 다른 일반 장애자 복지시설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
장애자는 육체적인 장애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 간직되어 있는 장애심리가 있으며 이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이 굴절된 장애심리를 바로잡아 주지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의료재활이나 직업재활도 모두가 소용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장애심리는 사랑으로 만이 교정할 수가 있는 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느누구보다도 사랑을 생활의 전부로 삼고있는 수도자들이 장애자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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