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을 방문,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남한의 국토를 휠체어로 정단한 캐나다인 릭헨슨씨가 뉴스의 초점을 모았었다.
한국의 장애자들과 함께 휠채어로 국토를 종단하는 하반신 장애자 릭 헨슨씨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진한 감명을 받았으며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자의 능력과 재활문제, 그리고 장애자에 대한 사회의 관심문제 등이 새삼 거론되기도 했다.
인간의 장애문제는 갈수록 심각성을 더해가면서 이제 남의 문제가 아니라 곧 나의 문제이며 우리 모두의 문제로 우리 앞에 놓여있다.
의술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 수명을 늘려놓았으나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한 자연의 파괴와 각종 공해문제, 교통사고 및 정신질환 등이 급증하고 있어 누구나를 막론하고 장애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의 정상인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언제 상반신이나 하반신 불구, 또는 실명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조차 없는「장애의 불확실성」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장애자 문제는 우리 모두의 공통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천적으로 또는 사고에 의해 후천적으로 당한 장애 속에 살고 있는 국내 십신장애자는 약 1백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해마다 이러한 장애자는 증가추세에 놓여있다.
이에 UㆍN은 지난 81년도를「세계 심신장애자의 해」로 설정하기에 이르렀으며 UㆍN의 이같은 결정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호응을 받으면서 이를 계기로 장애자 문제는 광범위하게 사회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한국주교회의도 이에 호응 81년도 세계 심신장애자의 해를 맞아「심신장애자는 우리 모두의 형제」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장애자의 선교문제와 복지문제에 대한 전(全)교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당해에 한해 5월 셋째주일을 심신장애자 주일로 제정, 장애자 문제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 환기와 실질적인 도움의 방안을 시행한바 있다.
따라서 교회의 심신장애자 주일은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81년도 당해에만 전국적인 차원에서 실시, 일회적인 행사로 끝내는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애자 기관ㆍ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교구는 81년도 이후에도 매년 5월 셋째주일을 장애자들 위한 주일로 지내면서 장애자 문제해결에 지속적으로 대처, 금년에 제6회 장애자주일을 지낸다.
서울대교구의 장애자에 대한 이러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은 지난해 7월 가톨릭교회 내 26개 장애자 복지시설 및 기관이 참여하여「한국 가톨릭 장애자 복지협의회」를 발족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일 년에 한번 장애자들을 기억하는 교회의 장애자주일에 전국의 모든 교구가 동참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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