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영성을 갖춘 사목자 양성이 필요하다』사제양성 교육에 있어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손꼽은 응답내용이다. 반면『먼저 지식을 갖춘 사목자 양성이 필요하다』는 데는 단 두 사람만이 응답,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사제양성교육, 즉 신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에 앞서「훌륭한 영성을 갖춘 사목자」라는 교회의 일반적인 견해가 그래도 드러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최근 가톨릭대학 신학부가 실시한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 사실은 여론조사 내용 중 일부분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이번 여론조사가 신학교 교육과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시도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제양성과 교육은 한국교회의 사활문제가 달린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교회의 역랑이 집결되어야할 신학교 교육의 현실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설문조사는 조사 그 자체로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모든 면에서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가치관의 전도는 물론 물질만능주의가 활개를 치고 있다. 이 속에서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같은 세계를 지향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제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막중하다고 하겠다. 사제양성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그들의 교육장을 냉철히 돌아보아야 함은 또한 중요하다.
현재의 교육양식이 과연 미래 사제를 양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지. 가치관과 사회 제 현상들이 변화하는 물결 속에서도 오직 진리를 받아들이고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데 자신을 온전히 봉헌할 사제들을 양성하는 곳으로서 현실에 만족할 수 있을지.
이 같은 물음은 바로 보다나은 환경과 여건을 현성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고 그 결과가 이번 신학교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여론조사로 나타난 것이다. 조사목적 자체가 단순히 여론조사에 있었다고 명시된 것처럼 이번 조사결과가 교과과정 개편작업에 있어 결정적인 구속력을 지닐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일반적이고 단순할 수도 있는 여론과 의견이 막중한 사제교육의 향방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론조사가 돋보이는 것은 교회 구성원들의 폭넓은 의견을 종합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의 견해는 물론. 성직자ㆍ주도자ㆍ평신도들이 생각하는 신학교교육과 사제양성방안에 대한 여망을 알아보고자 했다는 시도 그 자체를 높이 사고 싶은 것이다.
모처럼 실시된 교과과정 개편을 향한 여론조사 결과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미래 사제들의 교육을 위한 값진 자료로 활용되기를 거듭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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