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대통령선거일이 11월 16일을 기해 정식 공고됐다. 앞으로 꼭 한달후인 12월 16일이 대통령선거일이다. 「6·29선언」이후 넉달반이다. 대통령선거일 공고 이전부터 대통령선거 유세는 사실상 시작된지 오래기에 선거일 공고가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선거일 공고는『이제 정말로 선거를 하는구나』하는 실감을 주기에는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권자가 직접 자기손으로 권리행사를 하는 대통령직선제 투표가 17년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동안 「등장에서부터 대통령까지 내손으로」라는 민주화의 염원이 일차적으로 성취단계에 돌입해있다. 물론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 직선제여야만 민주주의라고 하는 등식은 설립될 수 없는 것이지만 대통령직선제는 국민수의 바람이었음에는 재론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대통령선거일 공고 이전부터 불붙기 시작한 대통령 후보들의 유세과정에서 지역감정과 정치폭력문제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제문제때문에 직선제반대론의 당위성을 인정해줄 수는 없으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것 역시「있을 수 있는 일」쯤으로 가볍게 취급할 수도 없는 일이다. ▼민주화를 외치는 과정에서 폭력은 다수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이기에 설령 당위성이 높다하더라도 외면당해왔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전은 유망 후보자들의 출신지역에 따른 득표전략으로 지역감정문제가 전례없이 노출되고 있다. 사실 영 호남으로 대표되는 지역감정문제는 절대다수의 국민에게는 무관한 일이다.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해관계에 얽힌 소수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문제가 아닌 것을 문제로 부각시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 호남인 간에 갈등이 있다면 그것을 선거의 경쟁의식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선도하고 이해하려는 풍토가 진정 아쉬운 때이다.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수도 있다. 더이상 영호남 문제를 대두시키지 말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